첫 열매
성경 · 개념·용어
첫 열매는 그해 땅에서 처음 거둔 곡식과 열매를 하나님께 바치던 구약의 예물이다. 신약에서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먼저 믿은 사람들을 가리키는 비유로 쓰인다.
성경 본문
율법은 땅의 소산 가운데 처음 거둔 것을 하나님께 드리라고 명한다. 출애굽기 23:16, 19와 34:22, 26은 첫 열매를 거두는 절기와 그 예물을 규정한다. 레위기 23:9-14은 곡식의 첫 이삭 한 단을 제사장에게 가져가 흔들어 바치게 한다. 이 의식이 흔히 초실절이라 불린다. 레위기 23:15-17은 그로부터 오십 일째 되는 날 새 곡식으로 구운 떡 두 개를 바치게 하는데, 이것이 칠칠절이다.
민수기 18:12-13은 첫 열매를 제사장의 몫으로 정한다. 신명기 26:1-11에는 첫 열매를 광주리에 담아 바치며 "내 조상은 방랑하는 아람 사람"으로 시작하는 고백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잠언 3:9는 "네 소산물의 처음 익은 열매로 여호와를 공경하라"고 권한다. 개역개정은 이 말을 문맥에 따라 "첫 열매", "처음 익은 열매", "첫 이삭" 등으로 옮긴다.
배경과 원어
히브리어 '비쿠림'은 처음 익은 열매를 뜻한다. '레쉬트'는 처음 또는 가장 좋은 것을 뜻한다. 첫 열매를 바치는 일은 땅과 수확이 하나님께 속했다는 고백이었다. 처음 난 것을 하나님께 돌리는 율법(출애굽기 13:2)과도 같은 생각에 뿌리를 두고 있다. 신약의 그리스어 '아파르케'는 칠십인역에서 첫 열매 예물을 옮길 때 쓰인 말이다.
신약에서의 의미
신약은 이 말을 비유로 이어받는다.
- 그리스도의 부활: 고린도전서 15장 20-22절은 그리스도를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라고 부른다. 첫 이삭이 뒤따를 추수를 보증하듯, 그리스도의 부활이 신자들의 부활을 보증한다는 뜻이다.
- 성령: 로마서 8:23은 신자가 받은 성령을 "처음 익은 열매"라고 한다. 장차 올 완성된 구원을 미리 맛보게 하는 보증이라는 의미다.
- 먼저 믿은 사람들: 로마서 16:5의 에배네도와 고린도전서 16:15의 스데바나의 집은 한 지역에서 처음 믿은 사람들로서 '첫 열매'라 불린다.
- 하나님의 백성: 야고보서 1:18은 신자를 "피조물 중에 첫 열매"라 부른다. 요한계시록 14장 1-5절은 십사만 사천을 "처음 익은 열매"라 부른다.
해석과 논점
레위기 23:11의 "안식일 이튿날"이 어느 날인지를 두고 고대 유대교 안에서도 해석이 갈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그리스도인 해석자는 그리스도가 안식일 다음 날에 부활한 일을 첫 이삭을 바치는 의식과 연결해 읽는다. 또 칠칠절에 있었던 오순절 성령 강림을 첫 열매 예물이 이루어진 일로 본다. 다만 본문이 이 연결을 직접 밝히지는 않으므로, 이는 해석상의 연결로 이해된다.
요한계시록의 십사만 사천을 대부분의 교단은 상징적인 수로 읽는다. 반면 여호와의 증인은 이를 하늘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다스릴 실제 인원으로 가르친다.
한국 교회에서
여러 교단이 지키는 맥추감사절은 출애굽기 23:16의 첫 열매 절기에 근거하며, 흔히 7월 초에 지킨다. 일부 교회는 첫 월급이나 새해 첫 수입을 '첫 열매'로 드리는 헌금을 권한다.
이 관행을 두고 견해가 나뉜다.
- 감사의 표현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 구약 제의법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다.
- 첫 열매를 드리면 복이 따른다는 가르침은 번영신학에 가깝다고 비판하는 견해가 있다.
이 논의는 십일조 논쟁과도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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