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온파
교리·신학
에비온파는 1~4세기에 있었던 유대계 그리스도인 집단이다. 모세 율법 준수를 고집하고 예수를 하나님께 선택된 사람으로 보아, 초대교회 교부들이 정통에서 벗어난 무리로 기록하였다.
정의와 뜻
에비온파(Ebionites)는 초대교회 시기에 있었던 유대인 출신 그리스도인 집단이다. 이름은 히브리어 '에브요님'(가난한 사람들)에서 온 것으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테르툴리아누스 같은 일부 교부는 '에비온'이라는 창시자가 있었다고 적었으나, 오늘날 학계에서는 이름에서 거꾸로 지어낸 인물로 보는 경우가 많다.
교부들의 기록에 따르면 에비온파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였다.
- 할례와 안식일 등 모세 율법을 계속 지켜야 한다고 보았다.
- 바울을 율법을 버린 배교자로 여겨 그의 서신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 주로 마태복음 계열의 복음서만 사용하였다.
- 예수를 요셉과 마리아에게서 난 사람으로 보았다. 예수가 율법을 온전히 지켜 하나님께 선택되었다거나, 세례 때 성령을 받아 메시아가 되었다고 이해하였다.
이처럼 예수의 신성과 선재(先在, 세상이 있기 전부터 계심)를 부정하였기 때문에, 에비온파는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로 '입양'되었다고 보는 양자론의 초기 형태로 자주 거론된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에비온파가 나타난 배경으로는 신약성경에 기록된 율법 준수 논쟁이 흔히 꼽힌다. 이방인 신자에게도 할례를 요구하던 사람들과 이를 둘러싼 예루살렘 공의회(사도행전 15장), 그리고 바울이 갈라디아서에서 벌인 논쟁이 대표적이다.
에비온파를 처음 분명하게 언급한 사람은 2세기 후반의 이레네우스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단 논박」에서 이들을 다루었다. 그 뒤 오리게네스는 에비온파를 동정녀 탄생을 받아들이는 무리와 부정하는 무리의 두 갈래로 구분하였다. 4세기의 에피파니우스는 이들이 쓰던 복음서의 일부를 인용해 남겼다.
다만 에비온파 자신의 문헌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그래서 이들에 대한 지식은 대부분 반대편 교부들의 기록에 기대고 있다. 일부 학자는 에비온파를 예루살렘 초기 유대계 교회의 전통을 이은 집단으로 보기도 하고, 에세네파와의 관련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이들은 5세기 무렵 역사 기록에서 사라진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 교회에서 에비온파는 신학교의 교회사와 조직신학 수업에서 초기 기독론 이단의 대표 사례로 다루어진다. 예수의 인성을 부정한 가현설과는 반대로, 신성을 부정한 극단으로 짝지어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 니케아 공의회와 칼케돈 공의회의 기독론을 받아들이는 장로교·감리교·성결교·침례교·순복음·성공회 등 주요 교단은 대체로 에비온파의 예수 이해를 정통에서 벗어난 것으로 평가하며, 이 점에서 교단 사이의 입장 차이는 크지 않다.
설교나 이단 관련 강의에서는 율법 준수를 구원의 조건으로 강조하거나 예수의 신성을 부정하는 현대의 주장을 설명할 때 비교 사례로 언급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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