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론
교리·신학
양자론은 예수가 본래 평범한 사람이었으나 세례나 부활 때 하나님의 아들로 '입양'되었다고 보는 기독론 주장이다. 초대교회 이래 정통 교회는 이를 이단적 견해로 배격해 왔다.
정의와 뜻
양자론(養子論, Adoptionism)은 예수가 처음부터 하나님의 아들이었던 것이 아니라, 뛰어난 경건을 지닌 사람이었다가 어느 시점에 하나님께 양자(養子), 곧 입양된 아들로 받아들여졌다고 보는 주장이다. 그 시점으로는 흔히 예수의 세례가 꼽히고, 부활을 드는 경우도 있다. 이 견해에서는 예수의 신성(神性, 하나님으로서의 본성)이 본래 그에게 있던 것이 아니라 나중에 주어진 지위가 된다.
물리학의 '양자론(量子論)'과는 소리만 같고 뜻은 관계가 없다. 신자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받아들여진다는 교리인 '양자 됨'과도 다른 개념이다. 이 교리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등에서 다룬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양자론을 주장한 이들은 예수가 세례를 받을 때 들린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마가복음 1:11)는 음성을 근거로 들었다. 이 말이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시편 2:7)와 연결되어 입양 선언으로 읽힐 수 있다고 보았다. "부활하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로마서 1:4)와 사도행전 2:36도 함께 인용되었다.
초대교회에서는 2세기 말 비잔티움의 테오도투스가 이런 견해를 펴다가 로마 감독 빅토르 1세에게 출교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세기에는 안디옥 감독 사모사타의 바울이 비슷한 주장을 하여 268년경 안디옥 교회회의에서 정죄되었다. 8세기 말 스페인에서는 그리스도가 인성(人性, 사람으로서의 본성)에 있어서는 양자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 주장은 794년 프랑크푸르트 교회회의에서 배격되었다.
정통 교회는 요한복음 1:1, 14와 골로새서 1:15-17 등을 근거로, 성자가 영원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성육신으로 사람이 되셨다고 고백해 왔다. 니케아 신경의 "창조되지 않고 나셨으며"라는 표현과 칼케돈 공의회의 양성론(한 인격 안의 참 하나님, 참 사람)이 양자론에 대한 교회의 대답으로 여겨진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장로교·감리교·성결교·침례교·순복음·성공회 등 한국의 주요 교단은 모두 삼위일체와 예수의 영원한 신성을 고백한다. 따라서 양자론을 받아들이는 교단은 없다. 이 용어는 주로 신학대학원의 기독론 강의에서 아리우스주의, 양태론, 가현설과 함께 초대교회의 대표적 기독론 이단으로 소개된다.
주일 설교나 교회 교육에서는 예수의 세례 본문을 풀이할 때 이 대목을 '입양'으로 읽지 않아야 한다는 설명과 함께 언급되기도 한다. 보수 성향의 신학자들은 예수의 인간됨에서 출발하는 일부 근현대 자유주의 신학의 기독론을 비판할 때 "양자론적"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그 신학자들은 자신들의 입장이 고대 양자론과 같지 않다고 반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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