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빌리아
성경 · 지명
밤빌리아는 소아시아(오늘날 튀르키예) 남부 해안의 지방 이름이다. 사도행전에서 오순절 명단, 바울의 1차 전도 여행, 로마로 가는 항해 기사에 나오며, 마가가 바울 일행을 떠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성경 본문
- 사도행전 2:10: 오순절 성령 강림 때 예루살렘에 모인 사람들의 출신지 명단에 브루기아와 함께 나온다. 이 지방에도 유대인 공동체가 있었음을 보여 준다.
- 사도행전 13:13: 바울 일행은 구브로(키프로스)의 바보에서 배를 타고 밤빌리아의 버가에 이른다. 이곳에서 요한, 곧 마가가 일행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간다.
- 사도행전 14:24-25: 1차 전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바울과 바나바는 비시디아를 지나 밤빌리아에 이르러 버가에서 말씀을 전하고 앗달리아로 내려간다.
- 사도행전 15:38: 2차 여행을 앞두고 바울은 마가를 데려가지 않으려 한다. 마가가 "밤빌리아에서 자기들을 떠나" 함께 일하러 가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 일로 바울과 바나바는 서로 갈라선다.
- 사도행전 27:5: 바울이 죄수로 로마에 호송될 때 탄 배가 길리기아와 밤빌리아 바다를 건너 루기아의 무라에 이른다.
배경
밤빌리아는 소아시아 남쪽 지중해 연안에 있는 좁은 평야 지대이다. 서쪽으로 루기아, 동쪽으로 길리기아와 맞닿아 있고, 북쪽은 타우루스 산맥 너머 비시디아로 이어진다. 해안 평야와 산악 내륙 사이를 오가는 길목이었다. 성경에 나오는 도시로는 내륙의 버가와 항구 도시 앗달리아가 있다. 앗달리아는 오늘날 튀르키예의 안탈리아로 알려져 있다.
이름은 그리스어 '팜퓔리아'에서 왔으며, 흔히 '모든 족속의 땅'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로마 시대에는 이웃 지방과 묶이거나 나뉘는 등 행정 구역이 여러 차례 바뀐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사도행전에서 밤빌리아는 복음이 소아시아 내륙으로 들어가는 관문으로 나온다. 바울 일행은 이곳을 거쳐 비시디아 안디옥과 갈라디아 지방으로 올라갔다. 돌아오는 길에 버가에서 말씀을 전했다는 기록이 있어, 이 지역도 복음을 전하는 대상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오순절 명단에 밤빌리아가 들어 있는 것은 복음이 이방 땅의 디아스포라 유대인, 곧 팔레스타인 밖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에게까지 닿는다는 사도행전의 흐름과도 이어진다.
해석과 논점
마가가 떠난 이유: 본문은 마가가 왜 밤빌리아에서 돌아갔는지 말하지 않는다. 험한 산길 여정에 대한 부담, 향수, 지도자가 바나바에서 바울로 바뀐 데 대한 불편함 등 여러 추측이 있지만, 모두 본문 밖의 해석이다. 바울과 바나바 가운데 누구의 판단이 옳았는지도 해석자마다 다르게 본다.
바울의 병: 일부 학자는 바울이 습한 밤빌리아 평야에서 병을 얻어 고지대인 비시디아로 올라갔다고 보고, 이를 갈라디아서 4:13-14의 "육체의 약함"과 연결한다. 이는 하나의 가설이며 본문이 직접 말하는 내용은 아니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 설교에서 밤빌리아는 주로 마가 이야기와 함께 언급된다. 밤빌리아에서 일행을 떠났던 마가가 뒷날 바울에게 "유익한" 사람으로 인정받은 일(디모데후서 4:11)을 들어, 실패한 사람의 회복과 동역을 말하는 본문으로 자주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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