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브올
성경 · 지명
벧브올은 요단강 동쪽 모압 땅에 있던 곳으로, 모세가 신명기의 율법을 선포하고 그 맞은편 골짜기에 묻힌 장소로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성경에 나오는 곳
벧브올은 구약에서 네 번 나온다.
- 신명기 3:29: 이스라엘이 요단을 건너기 전에 "벧브올 맞은편 골짜기"에 머물렀다고 적는다.
- 신명기 4:46: 모세가 이스라엘에게 율법을 선포한 곳이 "요단 동쪽 벧브올 맞은편 골짜기"라고 밝힌다. 이 땅은 원래 헤스본의 아모리 왕 시혼에게 속해 있었다.
- 신명기 34:6: 모세가 느보산에서 죽은 뒤 "벧브올 맞은편 모압 땅에 있는 골짜기에 장사되었고 오늘까지 그의 묻힌 곳을 아는 자가 없느니라"고 기록한다.
- 여호수아 13:20: 땅을 나눌 때 르우벤 지파가 받은 성읍 가운데 하나로 나온다.
이름과 위치
벧브올은 '브올의 집'이라는 뜻이다. 브올은 모압 땅의 산 이름이기도 하다(민수기 23:28). 이 지역에서 섬기던 신 '바알브올'의 신당이 있던 곳이라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본문은 벧브올을 요단강 동쪽, 여리고 맞은편 모압 평지와 비스가 산기슭 근처로 그린다. 4세기 교부 에우세비오스가 지명 사전에 이곳을 적어 두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오늘날 어느 유적이 벧브올인지는 학자마다 의견이 다르고 확정되지 않았다.
브올 사건과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벧브올이라는 이름은 민수기 25장의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스라엘이 싯딤에 머물 때 모압 여인들과 음행하고 그들의 신 바알브올을 섬겼다. 그 벌로 염병이 돌아 2만 4천 명이 죽었고, 비느하스의 행동으로 재앙이 그쳤다. 민수기 31:16은 이 일이 발람의 꾀에서 나왔다고 적는다. 이 사건은 신명기 4:3, 여호수아 22:17, 시편 106:28, 호세아 9:10에서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우상 숭배로 거듭 언급된다.
신약도 이 사건을 이어받는다. 고린도전서 10:8은 "하루에 이만 삼천 명이 죽었다"고 하며 교회에 음행을 경계한다. 요한계시록 2:14는 버가모 교회에 있던 "발람의 교훈", 곧 우상의 제물을 먹고 행음하게 한 가르침을 꾸짖는다.
해석과 논점
- 모세의 무덤: 신명기 34:6의 히브리어는 "그가 그를 장사하였다"로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유대교와 기독교 전통에서는 하나님이 직접 모세를 묻으셨다고 이해하는 해석이 널리 퍼져 있다. 반면 개역개정처럼 "장사되었고"라는 수동형으로 옮긴 번역도 있다. 무덤을 감춘 까닭이 사람들의 숭배를 막으려는 데 있었다는 설명도 흔히 전해지지만, 본문이 직접 밝히는 내용은 아니다.
- 무덤 자리의 의미: 모세가 이스라엘이 죄를 지은 브올 맞은편에 묻힌 데에 속죄의 뜻이 있다는 풀이가 유대 랍비 문헌에 전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이것 역시 후대의 해석이다.
- 유다서와의 관계: 유다서 9절에는 천사장 미가엘이 모세의 시체를 두고 마귀와 다투었다는 언급이 있다. 초대 교부들 가운데는 이 이야기가 외경 문헌에서 왔다고 본 이들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구약 본문에는 이 이야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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