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잇돌
성경 · 개념·용어
모퉁잇돌은 건물의 모서리에 놓여 벽과 구조를 잡아 주는 중요한 돌이다. 시편 118편과 이사야 28장에 나오며, 신약은 이를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말로 이어받았다.
성경에 나오는 곳
구약에서 가장 잘 알려진 구절은 시편 118:22이다. 개역개정은 "건축자가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로 옮겼다(시편 118편 22절). 이사야 28:16에서는 하나님이 시온에 "시험한 돌", "귀하고 견고한 기촛돌"을 두며 그것을 믿는 이는 다급하게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밖에 욥기 38:6은 창조를 건축에 빗대어 "그 모퉁잇돌을 누가 놓았느냐"고 묻는다. 스가랴 10:4에도 이 낱말이 나온다.
신약에서는 예수가 악한 농부 비유를 마치며 시편 118:22을 인용한다(마태복음 21:42, 마가복음 12:10-11, 누가복음 20:17). 베드로는 산헤드린 앞에서 이 구절을 예수에게 적용했다(사도행전 4:11). 에베소서 2:20은 교회가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워졌고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셨"다고 말한다(에베소서 2장 20절). 베드로전서 2:6-8은 이사야 28:16, 시편 118:22, 이사야 8:14를 함께 인용한다. 로마서 9:33도 이사야 28:16과 8:14를 엮어 인용한다.
배경과 낱말
고대 근동의 석조 건축에서 모퉁잇돌은 두 벽이 만나는 자리에 놓였다. 다른 돌의 위치와 방향을 정하는 기준이 되었으므로 가장 크고 단단한 돌을 골라 다듬었다. 시편 118:22의 히브리어 '로쉬 핀나'는 글자 그대로 '모퉁이의 머리'라는 뜻이다. 신약의 '아크로고니아이오스'는 칠십인역 이사야 28:16에서 온 표현이다. 개역개정은 같은 개념을 구절에 따라 '모퉁잇돌', '머릿돌', '기촛돌'로 나누어 옮겼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구약에서 이 돌은 하나님이 세우시는 견고한 기초를 뜻한다. 또한 사람에게 버림받았다가 하나님에 의해 높여지는 반전을 상징한다. 신약은 이 그림을 예수의 배척, 죽음, 부활에 적용했다. 더 나아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세워지는 교회로 넓혔다. 베드로전서 2:5는 믿는 이들을 "산 돌"로 부르며 신령한 집으로 세워져 간다고 한다(베드로전서 2장 5절). 같은 돌이 믿는 이에게는 보배이지만, 믿지 않는 이에게는 "부딪치는 돌과 걸려 넘어지게 하는 바위"가 된다는 대조도 함께 나타난다.
해석과 논점
- 돌의 위치: 대체로 기초의 모서리에 놓는 돌로 이해한다. 반면 일부 학자는 '모퉁이의 머리'라는 표현을 근거로 아치나 벽 맨 위를 마무리하는 이맛돌로 읽는다. 원문만으로는 단정하기 어렵다.
- 시편 118편의 본래 뜻: 유대교 전통은 이 구절을 굴욕 뒤에 높아진 이스라엘이나 왕에 대한 노래로 읽는다. 기독교 전통은 신약을 따라 메시아 예언으로 읽는다. 개신교 주석가들 가운데는 본래의 역사적 의미와 그리스도 안에서의 성취를 함께 인정하는 이가 많다.
- 에베소서 2:20의 '선지자': 이 선지자를 구약의 선지자로 보는 해석과, 초대교회의 선지자로 보는 해석이 나뉜다.
- '반석'과의 구분: 마태복음 16:18의 "이 반석"은 다른 낱말이다. 이 구절을 두고 천주교는 베드로의 수위권과 연결해 읽고, 개신교는 대체로 베드로의 신앙고백이나 그리스도 자신으로 읽는다. 모퉁잇돌 본문과는 따로 다루어야 한다.
- 건축 과정에서 실제로 버려졌던 특정한 돌이 있었다는 식의 이야기는 성경 본문에 나오지 않는다.
한국 교회에서
설교에서는 고린도전서 3장 11절과 함께 "교회의 유일한 터는 그리스도"라는 주제로 자주 다루어진다. 오늘날 한국어에서 '머릿돌'은 건물을 세울 때 날짜와 문구를 새겨 넣는 정초석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 때문에 교회 건축 과정에서 머릿돌을 놓는 예식을 하는 교회가 있고, 머릿돌에 이 개념과 관련된 성경 구절을 새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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