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건축
논쟁 · 같은 말: 교회 건축과 부채
교회 건축 논쟁은 예배당을 새로 짓거나 넓히는 일, 특히 대출을 받아 짓는 일이 옳은지를 두고 벌어지는 논쟁이다. 공간과 헌신을 중시하는 쪽과 사람과 재정 건전성을 앞세우는 쪽의 입장이 나뉜다.
쟁점
교회가 예배당을 새로 짓거나 넓힐 때 어디까지가 필요한 투자이고 어디부터가 무리인지를 두고 한국 교회 안에서 논쟁이 이어져 왔다. 쟁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예배 공간이 신앙 공동체에 얼마나 본질적인가. 둘째, 대출, 곧 빚을 지고 건축해도 되는가. 셋째, 건물 규모와 교회 성장은 어떤 관계인가.
건축에 적극적인 입장
- 예배·교육·교제를 위한 안정된 공간은 공동체에 꼭 필요하다고 본다. 또 건축을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의 표현으로 여긴다.
- 성경 근거로는 다음 일들을 든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성막을 짓게 하신 일(출애굽기 25:8), 다윗과 백성이 성전 건축을 위해 기쁘게 예물을 바친 일(역대상 29장), 성전 재건을 미룬 백성을 꾸짖은 말씀(학개 1:4–8)이다.
- 로마서 13:8은 돈을 빌리는 일 자체를 금한 말씀이 아니라, 갚을 의무를 저버리는 것을 경계한 말씀으로 읽는다. 그래서 갚을 계획을 세운 대출은 믿음의 도전으로 허용된다고 본다.
- 예배당을 지역 사회의 교육·복지 공간으로도 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교계 단체인 한국교회언론회는 교회 건축을 비판한 언론 보도에 반박한 적이 있다. 해당 건축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교인의 필요에 따라 진행됐다는 취지였다.
건축에 신중하거나 비판적인 입장
- 교회의 본질은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근거로 다음 구절을 든다. 신자가 곧 하나님의 성전이다(고린도전서 3:16). 하나님은 손으로 지은 곳에 계시지 않는다(사도행전 7:48). 참된 예배는 장소에 매이지 않는다(요한복음 4:21–24).
- 다음 구절들을 들어 무리한 대출 건축을 경계한다. 초대교회는 집에서 모였다(사도행전 2:46). 망대를 세우기 전에 비용부터 계산하라고 했다(누가복음 14:28). 빚진 자는 채주(돈을 빌려준 사람)의 종이 된다(잠언 22:7).
- 초대교회의 가정 모임을 본으로 삼는 가정교회 운동과 소박한 집회소를 써 온 퀘이커 전통이 이런 시각과 맞닿아 있다.
- 건축 헌금이 선교·구제 예산을 밀어내고 교인에게 큰 부담을 지운다는 점도 지적한다.
한국 교회의 상황
많은 교회가 대출을 받아 예배당을 지었다. 그 뒤 교인 감소와 이자 부담이 겹쳐 예배당이 경매에 넘어가는 사례가 교계 언론에 꾸준히 보도되어 왔다. 교인이 개인 재산을 담보로 내놓았다가 함께 피해를 입기도 한다. 빚을 감당하지 못한 예배당이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에 팔려 논란이 된 일도 있다. 이 단체는 여러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곳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서울노회의 은성교회 사건이 거론된다.
- 이 교회는 건축 중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해 2013년 경매에 넘어갔다.
- 부지를 낙찰받은 업체는 노회 유지재단에 토지 사용료를 청구했다. 유지재단은 교회 부동산을 교단 법인 명의로 맡아 관리하는 재단으로, 은성교회 재산의 명의도 이 재단에 있었다.
- 이 과정에서 같은 재단에 속한 다른 교회들까지 강제경매 신청을 당했다.
- 법원의 강제조정에 따라 재단이 25억 원을 지급하기로 했고, 교단은 그 비용을 노회와 교회들에 나누어 맡겼다.
이 사건은 한 교회의 무리한 건축이 교단 전체의 부담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 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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