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류관
교리·신학
면류관은 성경에서 승리하거나 신실하게 견딘 사람에게 씌워 주는 관을 가리키는 말로, 개신교에서는 주로 하나님이 성도에게 약속한 영예와 상급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쓰인다.
정의와 뜻
면류관(冕旒冠)은 본래 동아시아에서 임금이 예식 때 쓰던 관을 말한다. 위에 얹은 판의 앞뒤로 구슬을 꿴 줄인 '류(旒)'가 드리워져 있다. 한글 성경은 신약 헬라어 '스테파노스'를 주로 이 말로 옮겼다. 스테파노스는 운동 경기에서 이긴 사람이나 공을 세운 사람에게 씌워 주던 나뭇잎 화관이다. 그래서 성경의 면류관은 왕의 권위보다는 '승리와 영예의 표'라는 뜻이 강하다. 신약에는 왕권을 뜻하는 '디아데마'도 요한계시록 몇 곳에 나오는데, 개역개정은 이를 '관'이나 '왕관'으로 옮겼다.
성경적 배경
구약에서는 면류관이 영예와 자랑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잠언은 어진 아내를 "지아비의 면류관"(잠언 12:4)이라 하고, 백발을 "영화의 면류관"(잠언 16:31)이라 부른다.
신약에서는 마지막 날에 주어질 보상을 나타내는 말로 자주 쓰인다.
- 의의 면류관: 디모데후서 4장 7-8절
- 생명의 면류관: 야고보서 1:12, 요한계시록 2:10
- 시들지 아니하는 영광의 관: 베드로전서 5:4
- 자랑의 면류관: 데살로니가전서 2:19. 바울이 자신이 전도한 교인들을 이렇게 불렀다.
- 바울은 썩을 관을 얻으려는 경기자와 썩지 아니할 것을 바라는 신자를 견주었다(고린도전서 9:25).
복음서에는 로마 군인들이 예수에게 조롱하는 뜻으로 씌운 가시 면류관이 나온다(마태복음 27:29, 요한복음 19:2). 요한계시록 4:10에서는 이십사 장로가 자기 관을 보좌 앞에 내려놓는다.
교리적 이해
면류관 구절을 어떻게 읽을지는 상급 교리와 맞물려 해석이 갈린다.
- 한 쪽은 면류관을 신자의 충성에 따라 다르게 주어지는 상급으로 본다. 이 견해에서는 위 구절들을 '다섯 가지 면류관'으로 묶어 가르치기도 한다.
- 다른 쪽은 "생명의 면류관"을 '생명이라는 면류관'으로 읽는다. 이 견해에서 면류관은 등급별 상이 아니라 영생과 구원 자체를 그린 비유이다.
- 개혁주의 전통은 상급도 은혜로 주어진다고 강조한다. 이때 "하나님이 우리의 공로에 관을 씌우실 때 그것은 자기 선물에 관을 씌우시는 것"이라는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이 자주 인용된다.
- 천주교는 은총에 힘입은 선행이 공로가 된다고 가르친다.
- 웨슬리 신학 전통은 요한계시록 3:11의 "네 면류관을 빼앗지 못하게 하라"를 끝까지 신앙을 지켜야 한다는 실제 경고로 읽는다. 반면 성도의 견인을 믿는 쪽은 이 구절을 성도가 견디게 하시는 수단으로 이해한다.
한국 교회에서의 쓰임
요한계시록 2:10의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는 한국 교회에서 매우 자주 인용된다. 장로·권사의 임직식 설교, 순교자 기념 예배, 장례예배에서 고인의 생애를 기리는 말로 흔히 쓰인다. 고난주간에는 가시 면류관이 그리스도의 고난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강단 장식이나 묵상 자료에 쓰인다. 그리스도의 왕 되심을 노래하며 면류관을 주께 드리자는 찬송가도 널리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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