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성경 · 개념·용어
충성은 맡겨진 일과 관계에서 끝까지 믿을 만하게 행하는 태도를 가리키는 성경 낱말이다. 개역개정에서 성령의 열매 가운데 하나로 나오며, 원어는 '신실함'에 가깝다.
성경에 나오는 곳
개역개정에서 '충성'은 다음 본문에 나온다.
- 민수기 12:7: 하나님은 모세를 두고 "내 온 집에 충성함이라"고 말한다.
- 잠언 25:13: 충성된 사자(使者, 심부름꾼)를 추수하는 날의 얼음 냉수에 비유한다.
- 마태복음 25:21: 달란트 비유에서 주인은 종에게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라고 칭찬한다. 므나 비유(누가복음 19:17)에도 같은 표현이 있다.
- 누가복음 16:10: 불의한 청지기 비유에 이어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라는 말씀이 나온다.
- 고린도전서 4:2: 바울은 자신을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소개하면서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 쓴다.
- 갈라디아서 5:22: 성령의 열매 아홉 가지 가운데 일곱째로 꼽힌다.
- 요한계시록 2:10: 서머나 교회에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고 말한다.
원어와 배경
구약의 히브리어 '네에만'과 '에무나'는 '굳게 서다, 믿을 만하다'는 뜻의 어근에서 나왔다. 아멘도 같은 어근이다. 신약의 그리스어 '피스토스'(믿을 만한)와 '피스티스'는 '믿음'과 '신실함'을 함께 뜻한다. 그래서 같은 낱말이 문맥에 따라 '믿음'으로도, '충성'으로도 번역된다. 한자어 충성(忠誠)은 임금이나 나라에 바치는 정성이라는 뜻으로 쓰여 왔다. 성경의 원어는 그보다 '맡은 이를 실망시키지 않는 믿음직함'에 가깝다는 지적이 있다. 새번역은 갈라디아서 5:22의 이 낱말을 '신실'로 옮겼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구약에서 신실함은 먼저 하나님의 성품이다. 개역개정은 이를 주로 '성실'이나 '신실'로 옮긴다(예레미야애가 3:23). 사람의 충성은 이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응답으로 그려진다. 신약은 이 개념을 청지기 직분과 연결한다. 맡은 사람(고린도전서 4:1-2), 주인의 재산을 맡은 종(마태복음 25장)처럼 주인이 돌아와 결산할 때까지 맡은 것을 지키는 태도를 충성이라 부른다.
해석과 논점
- '죽도록 충성하라'의 뜻: 요한계시록 2:10의 원문은 '죽기까지 신실하라'는 뜻이다. 본문 앞뒤는 옥에 갇히는 환난을 말하고 있어, 많은 주석가는 이 구절을 박해 속에서 순교에 이르기까지 신앙을 지키라는 권면으로 읽는다. 한국 교회에서는 '몸을 아끼지 않고 봉사하라'는 뜻으로 넓혀 쓰는 경우도 많다. 이에 대해 본래 맥락과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 충성과 구원: '생명의 관'과 달란트 비유의 상급을 어떻게 이해할지에 대해 전통마다 강조점이 다르다. 개혁주의는 성도의 견인 교리에 따라 끝까지 신실함을 하나님이 지키시는 은혜의 열매로 본다. 웨슬리 신학과 아르미니우스주의 전통은 신자가 신실함을 지키지 않으면 은혜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로도 읽는다.
- '믿음'인가 '신실함'인가: 하박국 2:4의 '에무나'와 바울서신의 일부 '피스티스'를 믿음으로 읽을지, 신실함으로 읽을지를 두고 학자들 사이에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 교회에서
'충성'은 한국 교회에서 교회 봉사와 직분 수행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인다. '주의 일에 충성한다', '충성된 일꾼' 같은 표현이 대표적이다. 임직식의 설교나 권면에서는 고린도전서 4:2와 요한계시록 2:10이 자주 인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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