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소보다미아
성경 · 지명
메소보다미아는 유브라데강과 티그리스강 사이 지역을 가리키는 성경 지명으로, 아브라함 집안의 고향이다. 구약에서는 주로 하란 주변의 북부 아람 땅을 가리킨다.
성경에 나오는 곳
개역개정에서 '메소보다미아'는 구약과 신약에 모두 나온다.
- 창세기 24:10: 아브라함의 종이 이삭의 아내를 구하러 메소보다미아의 나홀의 성에 가서 리브가를 만난다. 창세기 25:20 등에서는 같은 지역을 '밧단 아람'이라고 부른다.
- 신명기 23:4: 모압과 암몬이 이스라엘을 저주하게 하려고 메소보다미아의 브돌에서 브올의 아들 발람을 고용했다.
- 사사기 3:8-10: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이 이스라엘을 여덟 해 동안 지배했고, 옷니엘이 이스라엘을 구원했다.
- 역대상 19:6: 암몬 자손이 다윗과 싸우려고 은 천 달란트를 주고 메소보다미아 등지에서 병거와 마병을 빌렸다.
- 사도행전 2:9: 오순절에 사도들의 말을 자기 언어로 들은 사람들 가운데 메소보다미아에 사는 사람들이 있었다.
- 사도행전 7:2: 스데반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란에 있기 전 메소보다미아에 있을 때에" 나타나셨다고 말한다.
이름과 지리
'메소보다미아'는 그리스어로 '강들 사이(의 땅)'라는 뜻이다. 구약 히브리어 본문에서 이에 해당하는 말은 대개 '아람 나하라임'인데, '두 강의 아람'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칠십인역(구약의 그리스어 번역)이 이 말을 '메소포타미아'로 옮겼고, 한국어 번역도 이 흐름을 따랐다. 번역본에 따라 '아람 나하라임'이라고 그대로 적거나 '메소포타미아'라는 현대 표기를 쓰기도 한다.
구약에서 이 말은 대체로 유브라데강 상류의 하란 주변, 곧 아람 사람들이 살던 북부 지역을 가리킨다. 오늘날 '메소포타미아'는 두 강 유역 전체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이 지역에서 바벨론과 앗수르 같은 고대 제국이 일어났으며, 지금의 이라크 대부분과 시리아·튀르키예 일부에 걸쳐 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메소보다미아는 이스라엘 족장들의 뿌리가 있는 땅이다. 아브라함은 갈대아 우르와 하란을 거쳐 가나안으로 왔고, 이삭과 야곱의 아내들도 이 지역의 친족 가운데서 왔다. 한편 이곳은 구산 리사다임, 앗수르, 바벨론처럼 이스라엘을 압박한 세력의 땅이기도 하다. 바벨론 포로 때 유다 백성이 끌려간 곳도 이 지역이다. 신약의 오순절 성령 강림 장면에는 메소보다미아에 사는 사람들이 복음을 듣는 무리 가운데 들어 있다. 이 대목은 흩어진 백성이 사는 먼 땅까지 복음이 퍼지기 시작한 장면으로 흔히 읽힌다.
해석과 논점
- 부르심의 장소: 창세기 12:1-4는 하란을 떠나는 장면으로 이어지지만, 사도행전 7:2는 하란 이전에 메소보다미아에서 하나님이 나타나셨다고 말한다. 창세기 15:7과 느헤미야 9:7에는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갈대아 우르에서 이끌어 내셨다고 되어 있다. 그래서 많은 주석가는 첫 부르심이 우르에서 있었다고 보고 두 본문을 조화시킨다. 이 경우 스데반은 우르까지 포함하는 넓은 뜻으로 '메소보다미아'를 쓴 셈이 된다.
- 갈대아 우르의 위치: 남부의 우르 유적으로 보는 견해가 널리 알려져 있다. 하란에 가까운 북부의 장소로 보는 견해도 있다.
- 에덴과 바벨탑: 창세기 2:14의 힛데겔과 유브라데, 창세기 11장의 시날 평지를 근거로 에덴동산이나 바벨탑을 메소보다미아와 연결하는 설명이 흔하다. 그러나 본문이 이 지명을 직접 쓰지는 않으며, 에덴의 위치는 알 수 없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 홍수 이야기와의 비교: 메소보다미아의 홍수 이야기(길가메시 서사시 등)와 노아의 홍수의 관계를 두고 견해가 갈린다. 실제 사건에 대한 공통 기억이 반영되었다고 보는 견해, 성경이 같은 사건을 다른 신앙의 관점에서 전한다고 보는 견해, 문학적 영향을 강조하는 견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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