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20장 1-3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요한계시록 20:1-3
1 또 내가 보매 천사가 무저갱 열쇠와 큰 쇠사슬을 그 손에 가지고 하늘로서 내려와서
2 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단이라 잡아 일천년 동안 결박하여
3 무저갱에 던져 잠그고 그 위에 인봉하여 천년이 차도록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였다가 그 후에는 반드시 잠간 놓이리라
본문은 보호 기간이 끝난 개역한글판(1961)입니다. 개역개정·새번역 등 다른 번역본과는 낱말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천사가 용, 곧 사탄을 붙잡아 무저갱에 천 년 동안 가두는 요한의 환상이다. 성경에서 '천 년'이 처음 나오는 단락이어서 천년왕국 해석 논쟁의 중심 본문으로 다뤄진다.
문맥
요한계시록은 요한이 밧모섬에서 본 환상을 기록한 책이고, 이 구절도 "내가 보매"로 시작하는 환상 보도이다. 바로 앞 19장에서는 백마 탄 이가 짐승과 거짓 선지자를 물리친다. 이어지는 20장 4-6절은 성도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천 년 동안 왕 노릇 하는 장면이고, 7-10절은 사탄이 풀려났다가 최종적으로 패하는 장면, 11-15절은 흰 보좌 심판이다.
이 구절에서 천사는 "무저갱"(바닥이 없는 깊은 구렁) 열쇠와 쇠사슬로 용을 잡아 천 년 동안 가두고 봉인한다. 용을 "옛 뱀이요 마귀요 사단"이라 부르는데, 이는 12장 9절의 표현을 되풀이한 것이다. 결박의 목적은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적혀 있다.
해석
천년왕국 논의에서 핵심 물음은 두 가지이다. 결박이 언제 일어나는가, 그리고 천 년을 문자 그대로의 기간으로 볼 것인가이다.
- 역사적 전천년설의 읽기: 20장을 19장에 나오는 그리스도의 재림 뒤에 일어나는 일로 본다. 재림 후 땅 위에 그리스도의 통치가 있고, 그 기간에 사탄이 결박된다는 것이다. 이레네우스 등 초대교회 교부 일부도 이런 천년 통치를 기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세대주의 전천년설의 읽기: 천 년을 문자적 기간으로 본다. 재림 뒤 이스라엘의 회복과 함께 지상 왕국이 서고, 그동안 사탄의 활동이 완전히 멈춘다고 이해한다. 이 읽기는 휴거와 대환난을 포함하는 세대주의 종말 구도의 일부이다.
- 무천년설의 읽기: 20장을 19장 다음에 오는 사건이 아니라, 교회 시대 전체를 다른 각도에서 다시 보여 주는 장면으로 읽는다. 천 년은 초림과 재림 사이를 가리키는 상징 수이다. 결박은 십자가와 부활로 사탄이 패하여 더 이상 복음이 만국에 전해지는 것을 막지 못하는 상태라고 본다. 근거로 '강한 자를 먼저 결박한다'는 마태복음 12:29를 든다. 아우구스티누스가 『신국론』에서 이 읽기를 편 뒤 천주교, 루터교, 개혁주의 전통에서 널리 받아들여졌다.
- 후천년설의 읽기: 복음 전파로 세상이 점차 그리스도의 통치 아래 들어가는 시기가 먼저 오고, 그 뒤에 재림이 있다고 본다. 사탄의 결박도 이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고 이해한다.
논쟁과 쟁점
- 결박의 범위: 전천년설 쪽은 "잠그고 그 위에 인봉"할 만큼 철저한 결박이라면, 지금도 마귀가 활동한다는 신약의 증언(베드로전서 5:8)과 맞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무천년설 쪽은 결박이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는 일에 한정된다고 답한다.
- 천 년의 성격: 요한계시록에는 상징으로 쓰인 숫자가 많다. 그래서 천 년을 문자로 읽을지 상징으로 읽을지는 해석자가 묵시문학을 어떻게 이해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 교단의 입장: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재림과 최후 심판을 고백하지만 천년왕국의 성격은 특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같은 교단 안에서도 견해가 갈린다.
한국 교회에서
초기 한국 교회는 선교사들의 영향으로 전천년설적인 재림 신앙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길선주의 말세 설교가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성결교는 사중복음(중생·성결·신유·재림)에 재림을 넣어 강조한다. 한편 요한계시록을 특정 인물이나 단체 중심으로 풀이하는 집단들이 천년왕국 본문을 자기 교리의 근거로 삼는 경우가 있다. 여러 교단은 이단 규정 과정에서 이런 계시록 해석을 문제로 지적해 왔다.
함께 읽을 구절
함께 보기 8
토론 0
이 문서에 대한 의견, 다른 관점, 고칠 점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