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2장 9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요한계시록 12:9
큰 용이 내어 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단이라고도 하는 온 천하를 꾀는 자라 땅으로 내어 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저와 함께 내어 쫓기니라
본문은 보호 기간이 끝난 개역한글판(1961)입니다. 개역개정·새번역 등 다른 번역본과는 낱말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12장의 하늘 전쟁 환상에서 큰 용이 땅으로 쫓겨나는 장면으로, 용을 "옛 뱀", 마귀, 사탄으로 밝힌다. 마귀의 정체와 기원, 사탄이 쫓겨난 시점을 논할 때 자주 인용된다.
문맥
요한계시록은 요한이 밧모섬에서 받은 환상을 기록한 책이다(요한계시록 1:9). 12장은 해를 옷 입은 여자가 아들을 낳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진 붉은 용이 그 아이를 삼키려 하지만, 아이는 하나님 앞으로 들려 올라간다. 7–8절에서는 하늘에서 전쟁이 벌어져 미가엘과 그의 천사들이 용과 싸우고, 용은 패한다.
9절은 이 전쟁의 결말이다. 용이 땅으로 쫓겨나며, 그 정체가 "옛 뱀", "마귀", "사단", "온 천하를 꾀는 자"라는 네 이름으로 밝혀진다. 이어 10–12절에서는 하늘의 큰 음성이 "형제들을 참소하던 자"가 쫓겨났음을 선포한다.
해석
해석자 대부분은 "옛 뱀"을 창세기 3장에서 하와를 유혹한 뱀으로 읽는다. 그래서 이 구절은 창세기의 뱀과 마귀를 같은 존재로 보는 근거로 자주 쓰인다. "그의 사자들"은 타락한 천사로 이해되며, 귀신을 설명하는 근거와도 연결된다.
용이 쫓겨난 시점은 해석에 따라 갈린다.
- 태초의 반역으로 보는 읽기: 사탄이 창조나 인간의 타락 이전에 하나님께 반역해 하늘에서 쫓겨난 일을 그린다고 본다. 이사야 14장, 에스겔 28장과 함께 마귀의 기원을 설명하는 데 전통적으로 인용되어 왔다.
- 그리스도의 사역으로 보는 읽기: 5절에서 아이가 들려 올라가는 장면과 11절의 "어린 양의 피"를 근거로 삼는다. 이 읽기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승천으로 사탄이 패배한 일을 상징으로 그렸다고 본다. 개혁주의 계열 주석가들 가운데 이 읽기를 택하는 이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미래 사건으로 보는 읽기: 세대주의 등 미래주의 해석은 이 장면을 종말의 대환난 기간에 일어날 사건으로 읽는다.
논쟁과 쟁점
시점을 둘러싼 차이는 이 구절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각 교단과 학자가 천년왕국과 종말론을 어떻게 이해하는지와 맞물려 있다. 다만 용을 마귀로 보는 점에는 교단 사이에 큰 이견이 없다.
번역에서는 개역한글의 "사단"을 개역개정이 "사탄"으로 고쳤다. "꾀는 자"는 '속이는 자'라는 뜻의 헬라어를 옮긴 말이고, "온 천하"는 사람이 사는 온 세상을 뜻한다.
12장의 상징을 특정 현대 인물이나 단체에 그대로 대입하는 풀이도 있다. 이에 대해 주요 교단들은 문맥을 떠난 해석이라는 비판을 제기해 왔다.
한국 교회에서
영적 전쟁을 다루는 설교에서 마귀의 정체를 설명할 때 이 구절이 흔히 인용된다. 이때 마귀가 이미 패배한 존재라는 점을 강조하는 근거로도 쓰인다. 에베소서 6장 10-18절, 야고보서 4장 7절과 함께 읽히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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