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슬초
성경 · 개념·용어
우슬초는 구약의 정결 의식에서 피나 물을 찍어 뿌리는 데 쓰인 식물이다. 유월절, 나병 정결 의식, 시편 51편, 요한복음의 십자가 장면에 나온다.
성경에 나오는 곳
- 출애굽기 12:22: 유월절 밤에 이스라엘 백성은 우슬초 한 묶음을 어린양의 피에 적셔 문 인방(문틀 위쪽 가로 나무)과 좌우 설주(양쪽 기둥)에 뿌렸다.
- 레위기 14장: 나병에서 나은 사람을 정결하게 하는 의식이다. 제사장은 백향목, 홍색 실, 우슬초를 살아 있는 새와 함께 잡은 새의 피에 찍어 그 사람에게 일곱 번 뿌린다(4-7절). 곰팡이 같은 것이 번진 집을 정결하게 할 때에도 같은 방식을 쓴다(49-52절).
- 민수기 19장: 붉은 암송아지를 불사를 때 우슬초를 함께 넣는다(6절). 시체에 닿아 부정해진 사람과 장막에 정결의 물을 뿌릴 때에도 우슬초를 쓴다(18절).
- 열왕기상 4:33: 솔로몬이 "레바논의 백향목으로부터 담에 나는 우슬초까지" 초목에 대해 말했다고 기록한다. 가장 큰 나무와 가장 작은 풀을 대비한 표현이다.
- 시편 51:7: "우슬초로 나를 정결하게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를 씻어 주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 표제는 이 시를 다윗이 밧세바의 일 뒤에 나단의 책망을 듣고 지은 것으로 소개한다.
- 요한복음 19:29: 예수께서 "내가 목마르다" 하시자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적신 해면을 우슬초에 매어 그 입에 대었다.
- 히브리서 9:19: 모세가 언약을 세울 때 피와 물과 붉은 양털과 우슬초로 율법책과 백성에게 뿌렸다고 서술한다.
낱말과 식물
히브리어로는 '에조브', 그리스어로는 '휘소포스'라고 한다. 이 낱말이 정확히 어떤 식물을 가리키는지는 알 수 없다. 오늘날 서양에서 '히솝'이라 부르는 허브는 본래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자라지 않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은 성경의 우슬초를 이 지역의 담이나 바위틈에서 자라는 마요라나 계열의 향초로 추정한다. 다만 이 역시 확정된 것은 아니다. 잔털이 많고 잎이 작은 풀을 묶으면 액체를 머금었다가 뿌리기에 알맞았을 것으로 본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구약에서 우슬초는 피나 물을 뿌려 부정을 없애고 사람과 공동체를 하나님 앞에 정결하게 하는 도구이다. 시편 51편은 이 의식 용어를 빌려, 죄로 더럽혀진 마음을 하나님이 직접 씻어 주시기를 구하는 회개의 고백으로 옮겨 놓았다.
신약에서 히브리서는 구약의 피 뿌림을 그리스도의 피를 통한 새 언약과 대비한다(히브리서 9장). 요한복음은 예수를 하나님의 어린양으로 소개하고, 십자가 장면에서 유월절 어린양의 규정을 인용한다(요한복음 1:29, 19:36). 이 때문에 많은 해석자들은 십자가 처형 장면의 우슬초를 출애굽기 12장의 유월절과 연결해 읽는다.
해석과 논점
- 같은 장면을 마태복음 27:48과 마가복음 15:36은 "갈대"로 적는다. 우슬초 줄기는 해면을 들어 올리기에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그래서 일부 학자는 요한복음의 낱말을 '창'(그리스어 휘소스)으로 고쳐 읽자는 추측을 내놓았다. 그러나 대다수 사본은 '우슬초'로 전하며, 상징적 의미를 위해 이 낱말을 썼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 출애굽기 24장의 언약 체결 기록에는 우슬초와 붉은 양털이 나오지 않는다. 히브리서 9:19는 민수기와 레위기의 정결 의식 요소를 함께 묶어 서술한 것으로 보는 해석이 많다.
- 우슬초에 약효나 신비한 정화 능력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본문이 말하는 내용이 아니다. 성경에서 우슬초는 피와 물을 뿌리는 도구로 나온다.
한국 교회에서
시편 51:7은 회개를 주제로 한 설교와 기도에서 자주 인용된다. 교회력을 따르는 교회에서는 재의 수요일 성서일과(절기별로 정해 읽는 성경 본문)에 시편 51편이 들어 있어, 사순절을 시작하는 예배에서 이 구절을 읽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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