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수요일
절기 · 같은 말: 성회 수요일
재의 수요일은 사순절이 시작되는 첫날로, 부활절 46일 전의 수요일이다. 회개의 표시로 이마에 재를 바르는 예식에서 이름이 왔으며 성회(聖灰) 수요일이라고도 한다.
정의와 뜻
재의 수요일은 사순절의 첫날이다. 부활절에서 주일을 빼고 40일을 거슬러 올라간 수요일이어서 날짜가 해마다 달라지며, 2월 초에서 3월 초 사이에 온다. 이날 예배에서 이마에 재로 십자가를 긋는 예식을 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거룩한 재'라는 뜻의 성회(聖灰)를 써서 성회 수요일이라고도 부른다.
재는 사람이 흙에서 왔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유한한 존재라는 것과 회개를 상징한다. 재를 바를 때는 흔히 "사람아,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기억하라"(창세기 3:19 참조)나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마가복음 1:15)라는 말을 한다. 재는 전해 종려주일에 쓴 종려나무 가지를 태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성경에 재의 수요일이라는 절기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재를 뒤집어쓰거나 재 위에 앉는 행동은 슬픔과 회개의 표현으로 여러 번 나온다(욥기 42:6, 다니엘 9:3, 요나 3:6, 마태복음 11:21).
고대 교회에서는 공적으로 죄를 고백한 사람이 사순절 동안 재를 받고 참회하는 관습이 있었다. 이 관습이 중세에 들어 모든 신자에게로 넓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교개혁 때 여러 개신교회는 이 의식에 성경적 근거가 없다고 보고 그만두었다. 반면 성공회와 루터교에서는 이날을 참회의 날로 지키는 전통이 이어졌다. 20세기 예배 갱신 운동 이후에는 다른 개신교회에서도 이날을 다시 지키는 경우가 늘었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 천주교·성공회: 천주교와 대한성공회는 해마다 이날 예배에서 재를 바르는 예식을 한다.
- 루터교: 기독교한국루터회도 교회력에 따라 이날을 지키는 전통이 있다.
- 감리교·장로교 일부: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한국기독교장로회 등 교회력을 활용하는 교단에서는 재의 수요일 예배를 드리고 재를 바르는 교회가 있다. 재를 쓰지 않고 말씀과 기도로 사순절을 시작하는 교회도 많다.
- 개혁주의 전통: 개혁주의 전통을 강조하는 쪽에서는 예배를 성경이 명한 요소로만 드려야 한다는 원칙을 앞세운다. 그래서 재 의식을 성경에 없는 전통으로 보고 신중하거나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 침례교·오순절 계열: 교회력을 중심에 두지 않는 교회가 많아, 이날을 따로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전체적으로 한국 개신교에서는 재 의식보다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나 금식이 사순절의 신앙 실천으로 더 널리 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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