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
성경 · 지명
오브라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지명으로, 사사 기드온의 고향 성읍과 베냐민 지파의 성읍이 같은 이름으로 불린다. 역대상에는 같은 이름의 사람도 나온다.
성경에 나오는 곳
구약성경에서 '오브라'는 서로 다른 두 곳과 한 사람의 이름으로 쓰인다.
- 기드온의 고향 오브라: 므낫세 지파의 한 족속인 아비에셀 사람에게 속한 성읍이다(사사기 6:11, 24). 기드온의 아버지 요아스가 이곳에 살았다.
- 베냐민 지파의 오브라: 여호수아 18:23에 여호수아 때 베냐민 지파가 받은 성읍 가운데 하나로 나온다. 사무엘상 13:17에는 블레셋 노략꾼 한 무리가 "오브라 길"을 따라 나갔다고 적혀 있다.
- 사람 이름: 역대상 4:14에는 유다 자손 므오노대가 낳은 아들로 오브라가 나온다.
기드온 이야기의 무대
사사기 6~9장의 중요한 장면이 오브라에서 일어난다.
- 여호와의 사자가 오브라의 상수리나무 아래에 나타나 포도주 틀에서 밀을 타작하던 기드온을 불렀다. 기드온은 그곳에 제단을 쌓고 '여호와 살롬'(여호와는 평강이시다)이라 이름 지었다. 본문은 이 제단이 "오늘까지" 오브라에 있다고 적는다(사사기 6:11-24).
- 그날 밤 기드온은 아버지의 바알 제단을 헐고 곁의 아세라 상을 찍었다. 이 일로 성읍 사람들이 그를 죽이려 하자 아버지 요아스가 그를 감쌌다. 이때 기드온은 '여룹바알'(바알이 그와 다투게 하라)이라는 이름을 얻었다(사사기 6:25-32).
- 미디안을 이긴 뒤 기드온은 전리품의 금으로 에봇을 만들어 오브라에 두었다. 온 이스라엘이 그것을 섬겼고, 본문은 이것이 "기드온과 그의 집에 올무가 되었다"고 평가한다(사사기 8:27).
- 기드온은 죽은 뒤 오브라에 있는 아버지 요아스의 묘실에 묻혔다(사사기 8:32). 그 뒤 그의 아들 아비멜렉이 오브라에 있는 아버지 집에 가서 형제 칠십 명을 한 바위 위에서 죽였다. 막내 요담만 숨어서 살아남았다(사사기 9:5).
배경
히브리어 이름은 '오프라'이다. 흔히 '어린 사슴'을 뜻하는 낱말과 관련된 이름으로 풀이된다. 기드온의 오브라가 정확히 어디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이스르엘 골짜기 부근의 므낫세 지역으로 보는 견해가 많지만, 제시된 후보지가 여러 곳이고 학자들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 베냐민 지파의 오브라는 벧엘 북동쪽 지역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학자는 이곳을 요한복음 11:54의 '에브라임이라는 동네'와 같은 곳으로 보기도 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사사기에서 오브라는 두 얼굴을 지닌 장소로 그려진다. 한편으로는 하나님이 기드온을 부르시고 바알 숭배를 무너뜨린 곳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에봇 숭배가 시작되고 아비멜렉의 형제 살해가 벌어진 곳이다. 이 대비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사사기 21:25)로 요약되는 사사 시대의 흐름을 보여 준다. 신약에는 오브라라는 지명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히브리서 11:32는 기드온을 믿음으로 산 사람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해석과 논점
- 여호와의 사자: 개혁주의와 복음주의 해석자 가운데 많은 이들은 오브라에 나타난 여호와의 사자를 성육신 이전에 그리스도가 나타나신 것으로 본다. 다른 해석자들은 하나님이 보내신 천사로 읽는다. 본문은 이 사자와 여호와를 번갈아 가리킨다(사사기 6:12, 14).
- 에봇의 정체: 기드온이 만든 에봇을 두고는 견해가 갈린다. 대제사장의 옷을 본뜬 것으로 보기도 하고, 하나님의 뜻을 묻는 도구나 숭배 대상이 된 형상으로 보기도 한다. 본문은 그 모양을 설명하지 않는다.
- 두 오브라의 구분: 기드온의 오브라는 므낫세 지파의 땅이고, 여호수아와 사무엘상의 오브라는 베냐민 지파의 땅이다. 두 곳은 서로 다른 장소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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