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람
성경 · 지명
엘람은 메소포타미아 동쪽, 오늘날 이란 남서부에 있던 고대 나라와 그 땅이다. 창세기에서 셈의 아들 이름으로 처음 나오고, 예언서에서는 심판과 회복의 대상으로, 사도행전에서는 오순절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출신지로 나온다.
성경 본문
- 창세기 10:22: 셈의 아들 가운데 엘람이 맨 앞에 나온다(역대상 1:17).
- 창세기 14:1-17: 엘람 왕 그돌라오멜이 여러 왕과 연합해 소돔과 고모라 등을 쳤다. 이때 아브라함이 사로잡힌 롯을 구해 온다.
- 이사야 11:11: 하나님이 흩어진 백성의 남은 자를 되찾으실 곳 가운데 엘람이 들어 있다. 이사야 21:2와 22:6에도 엘람이 나온다.
- 예레미야 49:34-39: 시드기야가 즉위할 무렵에 내린 엘람에 대한 예언이다. 하나님이 엘람의 "힘의 으뜸가는 활"을 꺾고 그 백성을 흩으시겠다고 하면서도, "끝날에" 그 포로를 돌아가게 하시겠다고 약속한다(49:39).
- 에스겔 32:24: 칼에 죽어 지하에 내려간 나라들 가운데 엘람이 있다.
- 다니엘 8:2: 다니엘이 숫양과 숫염소 환상을 볼 때 "엘람 지방 수산 성"의 을래 강변에 있었다.
- 에스라 4:9: 예루살렘 재건을 막으려고 쓴 고발 편지에 이름을 올린 무리 가운데 엘람 사람이 있다.
- 사도행전 2:9: 오순절에 사도들의 말을 자기 언어로 들은 사람들 가운데 "엘람인"이 있다.
에스라 2:7과 느헤미야 7:12 등에 나오는 "엘람 자손"은 지명이 아니라 사람이나 가문의 이름으로 쓰인 예로 본다.
배경
엘람은 메소포타미아 평야의 동쪽 끝에서 자그로스 산지에 걸친 지역이며, 수산(수사)과 안샨이 주요 도시였다. 엘람 사람의 말인 엘람어는 셈어 계통이 아니며, 다른 언어와의 계통 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언어로 알려져 있다. 엘람은 오랫동안 메소포타미아의 여러 나라와 다투다가, 기원전 7세기 중엽 앗수르 왕 아슈르바니팔이 수산을 함락하면서 크게 쇠퇴했다. 그 뒤 이 지역은 바사(페르시아)에 흡수되었고, 수산은 바사 왕의 도성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느헤미야 1:1). 엘람어는 바사 시대에도 행정 문서와 비문에 쓰였다. 엘람 사람은 활을 잘 쏘기로 이름이 나 있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사야 22:6과 예레미야 49:35의 표현을 이와 연결해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구약에서 엘람은 이스라엘에서 멀리 떨어진 동쪽의 강국으로, 하나님의 심판과 주권이 미치는 열방 가운데 하나로 그려진다. 이사야 21:2에서는 메대와 함께 바벨론을 치러 올라가는 세력으로 불린다. 그러면서도 이사야 11:11과 예레미야 49:39는 엘람에 관해서도 회복과 귀환을 약속한다. 사도행전 2:9의 엘람인은 그 지역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과 유대교로 개종한 사람들로 본다(사도행전 2:5, 10). 이 장면은 오순절 성령 강림 때 복음이 먼 동쪽 땅에서 온 사람들에게까지 전해졌음을 보여 주는 장면으로 읽힌다.
해석과 논점
- 셈의 자손과 언어: 엘람어는 셈어가 아닌데 창세기 10장은 엘람을 셈의 자손으로 적는다. 이를 두고 창세기 10장의 민족 목록이 언어 계통보다 지리적·정치적 관계를 반영한다고 보는 해석이 있다. 엘람 지역에 셈족이 살았던 이른 시기의 관계를 반영한다고 보는 해석도 있다.
- 그돌라오멜: 이름이 엘람식 이름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성경 밖의 기록에서 이 왕을 확인할 수는 없어, 역사성과 연대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가 갈린다.
- 예레미야 49:39의 "끝날": 해석이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바사 제국 안에서 엘람 땅이 다시 중요해진 일로 보는 역사적 해석이 있고, 사도행전 2:9의 엘람인에게서 성취를 보는 해석이 있으며,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종말의 일로 보는 해석이 있다. 일부 대중 설교와 저술은 엘람을 오늘날의 이란과 바로 동일시해 현대 사건에 적용한다. 그러나 본문 자체가 그렇게 말하지는 않는다.
- 다니엘의 위치: 다니엘 8:2는 다니엘이 실제로 수산에 있었다는 뜻으로 읽기도 하고, 환상 속에서 그곳에 있었다는 뜻으로 읽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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