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
성경 · 지명
수산은 바사(페르시아) 제국의 왕궁이 있던 도시로, 구약 에스더·느헤미야·다니엘에 나온다. 오늘날 이란 남서부의 슈시 일대로 알려져 있다.
성경 속 수산
수산은 히브리어 '슈샨'을 옮긴 이름이다. 그리스어와 영어로는 '수사'(Susa)라 부른다. 구약에서 바사 왕의 궁전이 있던 곳으로 나온다.
- 에스더: 이야기 전체가 수산에서 펼쳐진다. 아하수에로 왕은 수산 궁에서 즉위하고 잔치를 베푼다(에스더 1:2-6). 모르드개는 수산에 살던 유다인이다(에스더 2:5). 하만이 유다인을 없애려는 조서를 내린 곳도 수산이다(에스더 3:15). 이 계획이 뒤집힌 뒤 수산의 유다인은 다른 지방보다 하루 더 대적과 싸웠다(에스더 9:13-18).
- 느헤미야: 느헤미야는 아닥사스다 왕의 술 맡은 관원이었다. 그는 수산 궁에서 예루살렘 성벽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듣는다(느헤미야 1:1-3).
- 다니엘: 다니엘은 "엘람 지방 수산 성"의 을래 강변에서 숫양과 숫염소 환상을 본다(다니엘 8:2).
- 에스라: 성전 재건을 막으려고 왕에게 글을 올린 무리 가운데 수산 사람이 들어 있다(에스라 4:9).
배경
수산은 바사보다 앞서 엘람 왕국의 중심 도시였다. 바사 제국 때는 여러 왕도(왕이 머물던 도시) 가운데 하나가 되었고, 다리우스 1세가 이곳에 큰 궁전을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역개정의 "수산 궁"은 '성채' 또는 '요새'를 뜻하는 낱말을 옮긴 말이다. 그래서 언덕 위의 왕궁 구역을 가리키고, 아래쪽 도시와 구별하는 말로 본다. 19세기 이후 프랑스 발굴단이 이곳을 오랫동안 조사했다. 히브리어 '슈샨'은 백합을 뜻하는 낱말과 소리가 같아 둘을 잇는 설명도 있으나 확실하지 않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수산은 바벨론 포로 이후 이방 제국의 중심에 흩어져 사는 하나님의 백성을 보여 주는 무대이다. 에스더서는 하나님의 이름을 한 번도 직접 말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많은 해석자는 수산 궁에서 일어난 일들을 하나님의 섭리로 읽는다. 느헤미야는 수산에서 왕을 섬기면서도 예루살렘을 위해 기도했다. 이 모습은 포로 귀환과 이어진다. 신약에는 수산이 나오지 않는다.
해석과 논점
- 에스더 9장에서 수산의 유다인은 하루 늦은 15일에 쉬었다. 유대교 전통은 이를 근거로 성벽 도시에서는 부림절을 하루 늦게 지키며, 이 날을 '수산 부림'이라 부른다.
- 다니엘 8:2를 두고 해석이 나뉜다. 다니엘이 실제로 수산에 있었다고 보는 쪽도 있고, 환상 속에서 그곳에 옮겨졌다고 보는 쪽도 있다.
- 에스더 1장의 궁전 묘사를 발굴 결과와 견주어 역사성을 뒷받침한다고 보는 학자가 있다. 반면 에스더서의 장르와 역사성을 두고서는 학자들 사이에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 오늘날 슈시에는 '다니엘의 무덤'으로 전해지는 곳이 있다. 이는 후대 전승이며 성경 본문이 말하는 내용은 아니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는 에스더 4:16의 "죽으면 죽으리이다"를 본문으로 한 설교가 자주 행해진다. 이때 수산 궁은 신앙인이 세상 권력의 한가운데에서 결단하는 자리로 소개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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