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셀 나무
성경 · 개념·용어
에셀 나무는 히브리어 '에셸'을 음역한 나무 이름이다. 오늘날 대부분 위성류(타마리스크)로 보며, 창세기와 사무엘상에서 아브라함과 사울의 이야기에 나온다.
성경 본문
에셀 나무는 구약성경에 세 번 나온다.
- 창세기 21:33: 아브라함이 브엘세바에 에셀 나무를 심고, 그곳에서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 그 바로 앞(창세기 21:22-32)에는 아브라함이 우물 문제로 그랄 왕 아비멜렉과 맹세하여 언약을 맺고, 그곳을 브엘세바라 부른 이야기가 있다.
- 사무엘상 22:6: 사울이 기브아 높은 곳의 에셀 나무 아래에 손에 단창을 들고 앉아 있고, 신하들이 그 곁에 서 있다. 이 장면 뒤에 다윗을 도운 놉의 제사장들이 죽임을 당하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 사무엘상 31:13: 블레셋과의 싸움에서 죽은 사울과 그 아들들의 뼈를 야베스 길르앗 사람들이 거두어 야베스의 에셀 나무 아래에 묻고 칠 일 동안 금식하였다. 같은 사건을 적은 역대상 10:12에서는 개역개정이 이 나무를 '상수리나무'로 옮겼다.
낱말과 배경
'에셀'은 히브리어 '에셸'을 소리 나는 대로 옮긴 말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학자와 번역본은 이 나무를 위성류(渭城柳, 타마리스크)로 본다. 위성류는 잎이 비늘처럼 잘고, 건조하고 염분이 있는 땅에서도 잘 자란다. 그래서 브엘세바가 있는 남쪽 네게브 같은 메마른 지역에서도 그늘을 드리운다. 옛 번역에서는 이 낱말의 뜻이 갈렸다. 예를 들어 킹제임스 성경은 창세기 21:33의 에셸을 '숲(grove)'으로 옮겼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창세기 21:33에서 나무를 심은 일은 언약을 맺고 우물을 확보한 자리에서 하나님을 예배한 일과 함께 기록되어 있다. 족장 이야기에는 모레 상수리나무(창세기 12:6), 마므레 상수리나무(창세기 13:18)처럼 나무가 하나님을 만나고 예배한 장소를 표시하는 대목이 여러 번 나온다. 이 구절의 '영원하신 하나님'(히브리어 '엘 올람')은 하나님의 이름 가운데 하나로 자주 다루어진다.
신약성경은 에셀 나무를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히브리서 11장은 땅에서 나그네로 살며 하나님을 바라본 아브라함의 믿음을 다룬다(히브리서 11장 13-16절). 그래서 창세기 21장의 브엘세바 장면을 이 흐름과 함께 읽기도 한다.
해석과 논점
- 예배 행위인가, 표시인가: 나무를 심은 것을 예배 장소를 정한 행위로 보는 해석이 있다. 언약을 기념하는 표지나 정착의 표시로 보는 해석도 있다. 후대 율법(신명기 16:21)이 제단 곁에 아세라 목상이나 나무를 세우는 일을 금하기 때문에, 이 두 본문의 관계를 설명하는 논의도 있다.
- 유대 전통: 탈무드에는 에셸이 과수원이었는지 나그네가 묵는 여관이었는지를 두고 랍비들이 의견을 달리한 기록이 전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해석은 아브라함의 손님 대접과 연결된다.
- 본문 밖의 설명: 설교에서는 위성류가 더디 자라므로 아브라함이 자손 세대를 내다보고 심었다는 설명이 자주 덧붙는다. 위성류 수액이 만나의 정체라는 가설도 있다. 그러나 두 이야기 모두 성경 본문이 말하는 내용은 아니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 창세기 21:33은 예배의 자리를 세우는 신앙이나 다음 세대에게 신앙을 물려주는 일을 말하는 설교 본문으로 쓰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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