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 산
성경 · 지명
세일 산은 사해 남쪽 산지로, 구약성경에서 에서와 그 자손 에돔 족속이 자리 잡은 땅을 가리킨다. '세일 땅' 또는 '세일'이라고도 하며, 흔히 에돔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
성경 본문
- 창세기: 창세기 14:6은 원주민 호리 족속이 "그들의 산 세일"에 살았다고 적는다. 야곱은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에 "세일 땅 에돔 들"에 있는 형 에서에게 사자를 보냈다(창세기 32:3). 화해한 뒤 에서는 세일로 돌아갔다(창세기 33:16). 창세기 36:8은 "에서 곧 에돔이 세일 산에 거주하니라"고 적는다.
- 신명기·여호수아: 광야 시대에 이스라엘은 세일 산을 여러 날 두루 다녔다(신명기 2:1). 하나님은 세일 산을 에서에게 기업으로 주었으니 그들과 다투지 말라고 명한다(신명기 2:4-5). 여호수아 24:4도 같은 내용을 다시 말한다.
- 시와 노래: 모세의 축복(신명기 33:2)과 드보라의 노래(사사기 5:4)는 여호와께서 세일에서 나오셨다고 노래한다.
- 역대기: 여호사밧 때 암몬·모압과 함께 "세일 산 사람들"이 유다를 쳐들어왔다가 서로 쳐 죽였다(역대하 20:22-23). 아마샤 왕은 세일 자손을 친 뒤 그들의 신상을 가져와 섬겼다(역대하 25:11-14).
- 선지서: 에스겔 35장은 세일 산이 황폐해지리라고 선언한다. 이스라엘을 향해 오랜 원한을 품었고 이스라엘의 재난을 기뻐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배경
히브리어 "세일"은 '털이 많은'을 뜻하는 낱말과 소리가 비슷하다. 그래서 나무가 우거진 산 모양에서 온 이름으로 보기도 하고, 털이 많았다는 에서(창세기 25:25)와 연결하기도 한다. 다만 성경은 이름의 유래를 직접 설명하지 않는다. 창세기 36:20에는 호리 족속 조상의 이름으로도 세일이 나온다.
세일 산은 대체로 아라바 골짜기 동쪽 산지로 알려져 있다. 아라바 골짜기는 사해에서 아카바만까지 이어진다. 산지가 골짜기 서쪽까지 걸쳐 있었는지는 학자마다 견해가 다르다. 신명기 2:12은 에서 자손이 호리 족속을 몰아내고 그 땅에 살았다고 전한다. 여호수아 15:10에 유다 경계로 나오는 "세일 산"은 이와 다른 곳으로 본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세일 산은 이스라엘의 형제 민족인 에돔의 땅이다. 신명기에서는 하나님이 다른 민족에게도 땅을 정해 주셨음을 보여 주는 예로 나온다. 선지서에서는 형제를 해친 교만이 심판받는 예로 나온다. 에스겔 35장의 세일 산 심판은 36장의 "이스라엘 산들"의 회복과 짝을 이룬다.
신약에는 세일이라는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신약 시대에는 에돔 사람들이 옮겨 가 살던 유다 남부를 이두매라 불렀다(마가복음 3:8). 헤롯 대왕의 집안이 이 지역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바울은 말라기 1:2-3을 인용해 야곱과 에서를 하나님의 선택을 설명하는 데 쓴다(로마서 9:13).
해석과 논점
- 세일에서 오시는 여호와: 신명기 33:2와 사사기 5:4는 하나님이 남쪽 산지에서 오시는 모습을 그린다. 하박국 3:3도 '데만'과 '바란 산'을 들어 비슷하게 묘사한다. 전통적 해석은 이를 시내산 사건과 광야 인도를 시적으로 노래한 것으로 읽는다. 일부 비평 학자는 여호와 신앙이 남쪽 지역에서 비롯했다는 가설의 근거로 이 본문들을 든다.
- 상징적 읽기: 후대 유대교 전통에서는 에돔을 로마의 상징으로 읽기도 했다. 설교에서는 세일 산을 하나님 백성을 대적하는 세력의 상징으로 풀기도 한다. 이런 읽기는 본문의 역사적 의미와 구별되는 적용이다.
한국 교회에서
신명기 2:3의 "너희가 이 산을 두루 다닌 지 오래니 돌이켜 북으로 나아가라"는 신년이나 결단을 다루는 설교에 본문으로 쓰이기도 한다. 이때는 같은 자리를 맴도는 삶에서 벗어나 새 방향으로 나아가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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