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연대
성경 · 개념·용어 · 같은 말: 성경 연대
성경의 연대는 성경에 기록된 사건과 인물이 언제 있었는지를 성경 본문의 숫자와 고대 근동의 역사 자료로 재구성하는 일, 또는 그 결과로 만든 연대표를 말한다.
성경 속의 연대 기록
성경에는 연대를 계산할 실마리가 되는 숫자가 곳곳에 나온다.
- 족보의 나이: 창세기 5장과 11장은 아담부터 아브라함까지 각 인물이 몇 살에 아들을 낳았는지 적는다.
- 기간 표시: 출애굽기 12:40은 이스라엘이 애굽에 머문 기간을 430년으로 적는다. 열왕기상 6:1은 출애굽 뒤 480년째 되는 해, 곧 솔로몬 즉위 4년에 성전 건축을 시작했다고 적는다.
- 왕의 재위 연수: 열왕기와 역대기는 남유다와 북이스라엘 왕들의 즉위 시점을 상대 나라 왕의 재위 몇 년째로 맞물려 기록한다.
- 신약의 시점: 누가복음 3:1은 세례 요한의 활동 시작을 "디베료 황제가 통치한 지 열다섯 해"로 적는다. 갈라디아서 1:18과 2:1은 바울의 회심 뒤 3년, 14년이 지난 일을 언급한다.
배경: 고대의 연대 표기
고대 근동에는 오늘날 같은 통일된 기원(紀元, 해를 세는 기준점)이 없었다. 해는 대개 "어느 왕 몇 년"으로 표시했다. 학자들은 앗수르의 연대 목록과 바벨론 연대기 같은 외부 기록을 성경과 맞추어 절대 연대를 정한다. 앗수르 기록에 남은 일식(日蝕)이 천문학적으로 기원전 763년의 일로 계산되면서, 이것이 앗수르 연대의 기준점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방법으로 북이스라엘 멸망(기원전 722년 무렵)과 예루살렘 함락(기원전 587년 또는 586년)은 비교적 좁은 범위로 정해진다. 반면 그보다 이른 시기로 올라갈수록 연대의 폭이 넓어진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성경은 창조에서 시작해 이스라엘의 역사와 예수 그리스도에 이르는 흐름을 시간 순서의 이야기로 들려준다. 연대 기록은 이 이야기가 실제 역사 속에서 일어났다는 점을 드러낸다. 신약은 예수의 오심을 "때가 차매"(갈라디아서 4:4)라고 표현하여, 구약의 역사가 정해진 시점을 향해 흘러왔다고 이해한다.
해석과 논점
- 창세기 족보: 17세기 아일랜드 성공회 대주교 제임스 어셔(James Ussher)는 족보를 이어 더해 창조를 기원전 4004년으로 계산했고, 이 연대는 한동안 영어 성경 여백에 실렸다. 젊은 지구 창조론은 족보를 빈틈없는 연속 기록으로 보는 편이다. 반면 족보에 세대가 생략되었다고 보거나 족보의 목적이 연대 계산이 아니라고 보는 해석도 있고, 이는 오래된 지구 창조론 쪽에서 주로 받아들인다. 또 마소라 본문과 칠십인역은 족보의 나이 숫자가 서로 달라, 어느 본문을 따르느냐에 따라서도 계산 결과가 달라진다.
- 출애굽 연대: 열왕기상 6:1의 480년을 문자 그대로 계산하면 출애굽은 기원전 15세기 중엽이 된다(이른 연대설). 이 숫자를 상징적 수치로 보고 고고학 자료에 근거해 기원전 13세기로 보는 견해도 있다(늦은 연대설). 두 견해 모두 복음주의 학자들 가운데 지지자가 있다.
- 왕들의 연대: 재위 연수를 단순히 더하면 외부 기록과 맞지 않는 부분이 생긴다. 20세기 중반 에드윈 딜레(Edwin Thiele)는 공동 통치 기간과 나라마다 다른 재위 계산법을 가정하여 이를 설명했고, 그의 연대표가 널리 쓰인다. 다만 세부 연대에는 학자마다 이견이 남아 있다.
- 예수의 생애: 6세기에 정해진 서력기원에 계산 착오가 있어, 예수의 탄생은 헤롯 대왕이 죽기 전인 기원전 6~4년 무렵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십자가 처형은 주로 기원후 30년이나 33년으로 추정한다.
성경 무오설을 따르는 이들도 연대 숫자를 어떻게 읽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따라서 특정 연대표를 받아들이는 문제는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느냐의 문제와 반드시 같지는 않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 쓰는 스터디 바이블과 성경통독 교재에는 대개 연대표가 실린다. 성경을 사건이 일어난 순서대로 읽는 연대기식 통독도 행해진다. 창조 연대 문제는 창조와 진화 논의와 맞물려 교회 안에서 자주 다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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