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라 평지
성경 · 지명
두라 평지는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금 신상을 세우고 모든 관리에게 절하라고 명령한 곳이다. 성경에서는 다니엘 3:1에 한 번만 나온다.
성경 본문
두라 평지는 다니엘 3:1에 나온다. 느부갓네살 왕은 높이 60규빗, 너비 6규빗의 금 신상을 만들어 "바벨론 지방 두라 평지"에 세웠다. 규빗은 팔꿈치에서 손끝까지의 길이를 기준으로 한 고대의 길이 단위이다.
왕은 지방 장관과 관원들을 신상 제막식에 불러 모았다. 그리고 악기 소리가 나면 모두 엎드려 절하고, 절하지 않는 사람은 풀무불에 던지라고 명령했다(다니엘 3:2-6). 유다 출신 관리인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는 절하기를 거부했고, 그 때문에 불 속에 던져졌다. 그러나 이들은 상하지 않고 살아 나왔다. 이 사건이 풀무불 사건이다(다니엘 3:8-30).
배경
이 이야기의 시대는 유다 사람들이 바벨론으로 끌려간 바벨론 포로 시기이다. 다니엘서 3장의 이 대목은 히브리어가 아닌 아람어로 쓰여 있다.
"두라"는 아카드어에서 성벽이나 요새를 뜻하는 말과 관련이 있다는 견해가 있다. 메소포타미아에는 이 이름이 붙은 곳이 여럿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벨론 도성 가까이에서 위치를 찾으려는 견해가 있지만 확정된 위치는 없다. 시리아의 유적지 두라에우로포스와는 다른 곳으로 본다.
신상의 높이와 너비는 10대 1이다. 이를 두고 높은 받침대 위에 세운 상이었다는 해석, 기둥이나 오벨리스크 모양이었다는 해석 등이 나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두라 평지는 국가 권력이 우상 숭배를 강요하는 자리를 상징한다. 세 사람은 다른 신에게 절하지 말라는 십계명의 계명을 목숨을 걸고 지켰다.
신약에서는 히브리서 11장 33-38절이 믿음의 사람들을 꼽으면서 "불의 세력을 멸하기도 하며"라고 적는데, 이 표현이 흔히 이 사건과 연결된다. 사람보다 하나님께 순종해야 한다는 사도행전 5장 29절의 고백과 함께 읽히기도 한다. 짐승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않는 자를 죽이게 하는 요한계시록 13:15의 장면도 두라 평지의 신상과 비교된다.
해석과 논점
- 역사성과 기록 연대: 보수적 복음주의 진영은 다니엘서를 기원전 6세기의 역사 기록으로 읽는다. 역사비평 학자들 가운데에는 기원전 2세기 안티오코스 4세의 박해 시기에 신앙을 지키도록 격려하려고 쓰인 이야기로 보는 이들이 많다.
- 불 속의 넷째 사람: 왕은 불 속에서 넷째 사람을 보고 그 모습이 "신들의 아들과 같다"고 말했다(다니엘 3:25). 이 존재를 성육신 이전의 그리스도로 보는 해석이 있다. 왕 스스로 "그의 천사"라고 말한 다니엘 3장 24-28절의 표현에 따라 천사로 보는 해석도 있다.
- 헬라어 추가 본문: 칠십인역에는 불 속에서 드린 기도와 찬양이 3장 안에 덧붙어 있다. 천주교와 정교회는 이 부분을 성경으로 받아들인다. 개신교는 외경으로 분류해 정경에 넣지 않는다.
- 본문이 말하지 않는 것: 이 장면에 다니엘이 왜 나오지 않는지는 본문이 설명하지 않는다. 그래서 다니엘이 이때 어디에 있었는지에 관한 설명은 모두 추측이다.
한국 교회에서
세 사람이 한 말 "그리 아니하실지라도"(다니엘 3:18)는 한국 교회 설교에서 자주 인용된다. 하나님이 구해 주시지 않더라도 우상에게 절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결과와 상관없이 지키는 믿음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쓰인다. 일제강점기의 신사참배 강요와 주기철 등의 거부를 두라 평지의 금 신상 이야기에 견주는 설교도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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