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고데모 복음서
성경 · 개념·용어
니고데모 복음서는 예수의 재판·죽음·부활과 음부에 내려가심을 다룬 고대 기독교 문서다. 정경에 들지 않은 신약 외경이며, '빌라도행전'이라고도 한다.
성경과의 관계
니고데모 복음서는 성경에 들어 있는 책이 아니다. 개신교의 66권 정경(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공인한 책)에도, 천주교와 정교회의 정경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책 이름은 요한복음에 나오는 니고데모에게서 왔다. 성경에서 니고데모는 밤에 예수를 찾아와 거듭남에 대해 묻고(요한복음 3:1-21), 공회에서 예수를 변호하며(요한복음 7:50-52), 예수의 장례에 몰약과 침향을 가져온다(요한복음 19:39). 외경(정경 밖의 종교 문서)인 이 책은 그가 기록한 것이라고 스스로 주장하지만, 학계에서는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용
전해지는 사본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 빌라도 앞의 재판: 본디오 빌라도가 예수를 심문하는 장면을 길게 다룬다. 니고데모와 예수께 고침받은 사람들이 증인으로 나서고, 그 가운데 혈루증 여인이 '베로니케'(라틴어로 베로니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 부활의 증언: 아리마대 요셉이 갇혔다가 기적적으로 풀려나고, 여러 사람이 예수의 부활과 승천을 증언한다.
- 음부에 내려가심: 주로 라틴어 사본에 있는 부분이다. 그리스도가 죽은 뒤 음부(죽은 자들이 머무는 곳)에 내려가 사탄의 권세를 꺾고 아담을 비롯한 구약의 의인들을 이끌어 낸다고 서술한다.
배경
지금 전해지는 형태는 4세기 무렵에 그리스어로 정리되었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2세기의 교부 유스티노스가 빌라도가 남긴 기록을 언급한 일이 있으나, 그것이 이 책과 같은 문서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니고데모 복음서'라는 이름은 중세 라틴어 사본에서 널리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석과 논점
이 책은 교리의 근거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중세 서방 교회의 문학·연극·미술에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음서에 이름이 나오지 않는 인물에게 이름을 붙인 경우가 많은데, 예수의 옆구리를 찌른 군인을 '롱기누스'로 부르는 전승이 대표적이다. 혈루증 여인을 베로니카와 연결하는 전승도 이 책과 관련이 있다. 이런 이름과 이야기는 성경 본문에 있는 것이 아니라 후대 전승이다.
그리스도가 음부에 내려갔다는 생각 자체는 이 책보다 앞서 교회에 있었다. 사도신경의 옛 본문에도 이 구절이 있으며, 근거 본문으로는 베드로전서 3:19, 베드로전서 4:6, 에베소서 4:8-10 등이 거론된다. 다만 이 구절의 뜻은 전통마다 다르게 읽는다.
- 천주교: 한국 천주교의 사도신경에는 "저승에 가시어"라는 구절이 들어 있다.
- 개혁 전통: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이 구절을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겪은 지옥 같은 고통으로 풀이한다.
- 한국 개신교: 널리 쓰는 사도신경 번역에는 이 구절이 들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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