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루증 여인
인물 · 성경 인물 · 같은 말: 혈루증 앓던 여인, 혈루증 앓던 여자
혈루증 여인은 열두 해 동안 피가 멈추지 않는 병을 앓다가 예수의 옷에 손을 대어 나았다고 공관복음이 전하는 이름 없는 여인이다.
성경의 기록
이 여인의 이야기는 마태복음 9:20-22, 마가복음 5:25-34, 누가복음 8:43-48에 나온다. 세 복음서 모두 회당장 야이로가 죽어 가는 딸을 고쳐 달라고 예수께 청하고 함께 가는 길에 이 일이 일어났다고 적는다. 이 이야기 안에 야이로의 딸을 살리심 이야기가 끼어 있는 구조다. 이름과 출신지는 나오지 않는다.
'혈루증'(血漏症)은 피가 새어 나오는 병이라는 뜻으로, 개역개정 성경이 쓰는 말이다. 여인은 열두 해 동안 이 병을 앓았다. 마가복음은 여인이 여러 의사에게 고생하며 가진 것을 다 썼으나 낫지 않고 오히려 더 나빠졌다고 적는다(마가복음 5:26). 여인은 "그의 옷만 만져도 구원을 받으리라"고 생각하고 무리 사이에서 뒤로 와 예수의 옷(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은 '옷가')을 만졌고, 곧 피의 근원이 말랐다.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에 따르면 예수는 자기에게서 능력이 나간 것을 알고 누가 손을 대었느냐고 물었다. 누가복음은 베드로가 무리가 밀고 있다고 대답했다고 적는다. 여인은 떨며 나아와 엎드려 사실을 다 말했고, 예수는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고 말했다(마가복음 5:34). 마태복음은 이 과정을 짧게 적어, 예수가 돌아서서 여인을 보고 말하자 그때부터 나았다고 기록한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레위기 15:25-27은 피가 오래 흐르는 여자를 부정(不淨, 의식적으로 깨끗하지 못한 상태)하다고 보고, 그가 만진 것도 부정해진다고 규정한다. 그래서 많은 해석자는 이 여인이 공동체 생활과 예배에서 오래 배제되었을 것으로 본다. 다만 1세기에 이 규정이 실제로 얼마나 엄격하게 적용되었는지는 학자마다 견해가 다르다.
여인이 앓은 기간인 열두 해는 야이로의 딸의 나이인 열두 살과 겹친다(마가복음 5:42). 복음서는 이 이야기를 통해 믿음과 구원, 그리고 예수의 능력을 함께 보여 준다. 예수가 숨으려던 여인을 사람들 앞에 불러내어 "딸"이라 부른 점은 병의 치유를 넘어 공동체로 돌아오게 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해석과 논점
- 옷가: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이 쓴 '옷가'는 원어로 유대인 남성이 옷 네 귀에 다는 술을 가리킬 수 있다고 보는 해석이 있다(민수기 15:38-39 참고). 여기에 말라기 4:2의 "치료하는 광선"을 연결하는 설교도 있으나, 이는 본문이 직접 말하는 내용이 아니라 해석이다.
- 믿음과 접촉: 개혁주의 전통의 해석자들은 대체로 옷을 만진 행위 자체가 아니라 예수를 향한 믿음이 여인을 고쳤다는 점을 강조한다. 오순절주의와 은사주의 계열에서는 이 본문을 오늘날의 신유(믿음으로 병이 낫는 일)를 뒷받침하는 사례로 자주 읽는다. 이 차이는 은사 중지론과 지속론 논의와도 이어진다.
- 덧붙여 전해지는 이야기: 교회사가 에우세비오스는 가이사랴 빌립보에 이 여인이 세웠다는 예수의 상(像)이 있다는 전승을 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경 「빌라도 행전」에서는 이 여인이 베르니케(라틴어로 베로니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름과 이야기는 성경 본문에는 없는 후대 전승이다.
한국 교회에서
개역개정을 쓰는 한국 교회에서는 흔히 "혈루증 앓던 여인"으로 부른다. 설교에서는 오랜 고통 가운데서도 예수께 나아가는 간절한 믿음, 사회적 소외에서의 회복, 개인적으로 예수를 만나는 일 등을 주제로 자주 다룬다. 특히 신유를 강조하는 교회의 치유 집회 설교에서 자주 인용된다. 교회학교에서는 보통 야이로의 딸 이야기와 함께 가르친다.
함께 보기 8
토론 0
이 문서에 대한 의견, 다른 관점, 고칠 점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