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후
성경 · 절기·제도
태후는 왕의 어머니로서 궁정에서 공식 지위를 가진 여성을 가리키는 성경 낱말이다. 유다 왕 아사가 어머니 마아가를 이 자리에서 폐한 기사로 잘 알려져 있다.
성경 본문
개역개정에서 '태후'라는 말은 주로 왕국 시대 본문에 나온다.
- 열왕기상 15:13, 역대하 15:16: 유다 왕 아사는 어머니 마아가가 아세라의 가증한 상을 만들자 그를 태후의 자리에서 폐하고, 그 상을 찍어 기드론 시내에서 불살랐다. 마아가는 아사의 아버지 아비얌의 어머니로도 소개되어 있다(열왕기상 15:2, 10). 그래서 아사의 할머니였다고 보는 해석이 많다.
- 열왕기하 10:13: 북이스라엘에서 예후가 반란을 일으킨 뒤, 유다 왕 아하시야의 형제들이 "왕자들과 태후의 아들들"에게 문안하러 간다고 말한다. 여기서 태후는 이세벨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된다.
배경과 원어
'태후'로 옮긴 히브리어 '게비라'는 본래 '여주인', '귀부인'을 뜻한다. 같은 낱말이 하갈의 여주인 사래에게도 쓰였다(창세기 16:4, 8). 왕실에서 쓰일 때는 대개 현재 왕의 어머니를 가리킨다.
열왕기에서는 유다 왕을 소개할 때 그 어머니의 이름을 함께 적는 일이 많다. 이 때문에 왕의 어머니가 궁정에서 일정한 공식 지위를 가졌다고 보는 해석이 널리 받아들여진다. 솔로몬이 어머니 밧세바를 위해 자기 오른쪽에 자리를 마련한 장면(열왕기상 2:19)도 흔히 이 지위의 예로 언급된다. 다만 그 권한의 구체적 범위는 성경이 자세히 말하지 않으며, 학자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갈린다.
예레미야 13:18과 29:2에도 같은 히브리어가 쓰인다. 이곳에서는 여호야긴(여고냐) 왕의 어머니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며, 번역본에 따라 낱말을 달리 옮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태후는 하나의 제도라기보다 왕권 주변의 영향력을 보여 주는 자리였다. 마아가의 아세라 숭배와 이세벨의 바알 숭배처럼, 성경은 이 자리가 우상 숭배를 퍼뜨리는 통로가 된 경우를 기록한다. 아사가 혈연보다 여호와 신앙을 앞세워 할머니(또는 어머니)를 폐한 일은 그의 개혁을 보여 주는 대표 사례로 제시된다.
신약에는 이 제도가 직접 이어지지 않는다. 에디오피아 내시 이야기에 나오는 '간다게'(사도행전 8:27)는 개인 이름이 아니라 왕의 어머니가 지니던 칭호였다는 설명이 있으나, 이는 성경 밖의 역사 자료에 근거한 해석이다.
해석과 논점
천주교의 일부 신학과 변증은 구약의 태후, 특히 밧세바의 모습을 마리아의 예표로 본다. 이 해석은 그리스도의 어머니인 마리아를 '하늘의 모후'로 공경하는 근거의 하나로 쓰인다.
개신교 여러 교단은 대체로 이 연결을 성경 본문이 직접 가르치지 않는 해석으로 보아 받아들이지 않는다. 개신교에서는 태후를 고대 근동 왕실의 역사적 관습으로 읽는 경향이 강하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 설교에서 태후라는 낱말은 주로 아사 왕의 개혁을 다룰 때 등장한다.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이라도 신앙의 원칙을 거스르면 단호해야 한다는 예로 마아가의 폐위가 인용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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