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판
성경 · 개념·용어
증거판은 하나님이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주신, 십계명이 새겨진 두 돌판이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맺은 언약의 증거로 언약궤 안에 보관되었다.
성경 본문
증거판은 하나님이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주신 두 돌판이다. 여기에는 십계명이 새겨져 있었다. 개역개정은 이 판을 "증거판"(출애굽기 31:18, 32:15, 34:29)이라고 부르며, "돌판"이나 "언약의 돌판"(신명기 9:9)이라고도 옮긴다.
- 처음 주심: 하나님이 손가락으로 쓰신 두 돌판을 모세에게 주었다(출애굽기 31:18). 판은 양면에 글자가 쓰여 있었다(출애굽기 32:15).
- 깨뜨림: 금송아지 사건 때 모세가 산 아래에서 판을 던져 깨뜨렸다(출애굽기 32:19).
- 다시 받음: 모세가 처음 것과 같은 돌판 둘을 다듬어 다시 산에 올랐다(출애굽기 34:1-4). 이후 이 판을 궤에 넣었다(신명기 10:1-5).
- 보관: 하나님은 증거판을 언약궤 속에 두라고 명하셨다(출애굽기 25:16). 솔로몬이 성전을 봉헌할 때에도 궤 안에는 두 돌판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고 기록되어 있다(열왕기상 8:9). 히브리서 9:4는 궤 안에 만나 항아리, 아론의 싹 난 지팡이와 함께 "언약의 돌판들"이 있었다고 적는다.
낱말의 뜻과 배경
"증거"로 옮긴 히브리어 '에두트'는 증언, 곧 증인이 되는 말을 뜻한다. 돌판에 새긴 언약 조항이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맺은 언약을 증언한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그래서 판을 넣은 궤를 "증거궤"(출애굽기 25:22), 성막을 "증거막"(출애굽기 38:21)이라고도 부른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돌에 새긴 율법은 뒤에 마음에 새기는 언약과 대비된다. 예레미야 31:33은 하나님이 율법을 백성의 마음에 기록하겠다고 약속한다. 에스겔 36:26은 굳은 마음 대신 부드러운 마음을 주시겠다고 말한다.
바울은 이 대비를 새 언약 사역에 적용한다. 그는 고린도 교인들을 "돌판에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육의 마음판에" 쓴 그리스도의 편지라고 부른다(고린도후서 3장 3-6절). 또 돌에 새긴 율법 조문의 직분과 영의 직분을 견주어 설명한다(고린도후서 3:7-8).
해석과 논점
- 두 판의 나눔: 십계명이 두 판에 어떻게 나뉘어 있었는지 본문은 말하지 않는다.
- 유대 전통은 흔히 다섯 계명씩 나눈다.
- 개혁교회 전통은 하나님에 대한 계명 넷과 이웃에 대한 계명 여섯으로 나눈다.
- 천주교와 루터교는 계명을 세는 방식이 달라 셋과 일곱으로 나눈다.
- 일부 학자는 고대 근동의 조약 문서처럼 두 판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본이었다고 본다.
- 두 번째 판을 쓴 이: 출애굽기 34:27-28은 문맥상 모세가 기록한 것으로 읽힐 여지가 있다. 반면 신명기 10:2-4는 하나님이 쓰셨다고 밝힌다. 많은 전통은 신명기에 따라 두 본문을 조화시켜 읽는다.
- 모양: 위가 둥근 두 판의 모습은 후대 미술 전통에서 굳어진 것이다. 본문은 판의 모양을 묘사하지 않는다.
- 행방: 성경은 증거판이 그 뒤 어떻게 되었는지 기록하지 않는다. 마카베오기하 2장에는 예레미야가 궤를 산 동굴에 숨겼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은 천주교와 정교회에서는 성경(제2경전)으로 받지만, 개신교에서는 외경으로 분류한다. 에티오피아 정교회에는 언약궤가 악숨에 있다는 전승이 있으나 확인된 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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