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돌
성경 · 지명
엔돌은 이스르엘 골짜기 동쪽에 있던 고대 성읍이다. 사울 왕이 블레셋과의 마지막 전투를 앞두고 신접한 여인을 찾아간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성경 본문
엔돌은 구약에 세 번 나온다.
- 여호수아 17:11 므낫세 지파가 잇사갈과 아셀 지역 안에 차지한 성읍 가운데 하나로 나온다. 다음 절(17:12)은 므낫세 자손이 이 성읍들의 가나안 주민을 쫓아내지 못했다고 적는다.
- 사무엘상 28:7 이 장면 때문에 엔돌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블레셋은 수넴에, 사울은 길보아에 진을 쳤다(28:4). 하나님이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선지자로도 응답하지 않자(28:6) 사울은 엔돌에 있는 "신접한 여인"을 찾는다. 신접한 여인은 죽은 자의 영과 통한다는 사람을 가리킨다. 사울은 밤에 변장하고 찾아가 죽은 사무엘을 불러 올리게 한다. 올라온 사무엘은 사울과 아들들이 이튿날 죽고 이스라엘이 패할 것을 알린다. 이 일은 31장에서 길보아 전투로 이루어진다.
- 시편 83:10 시스라와 야빈의 군대가 "엔돌에서 패망하여 땅에 거름이 되었다"고 노래한다. 이 전투는 사사기 4~5장의 기손 시내 전투로 보이지만, 사사기 본문에는 엔돌이라는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배경
엔돌은 이스르엘 골짜기 동쪽, 모레산 북쪽 기슭에 있었던 것으로 본다. 다볼산과 가깝고, 블레셋이 진을 친 수넴은 모레산 반대편 기슭에 있었다. 그래서 사울이 적진 가까이를 지나 위험하게 갔다고 보는 해석이 많다. 정확한 위치는 학자마다 견해가 다르다.
이름의 앞부분 "엔"은 히브리어로 샘을 뜻하는 말로 본다. 이름 전체의 뜻은 확실하지 않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율법은 신접한 자와 박수(남자 무당)를 찾는 일을 금한다(레위기 19:31, 신명기 18:10-12). 사울도 이전에 이들을 땅에서 쫓아냈다(사무엘상 28:3). 역대상 10:13-14는 사울이 죽은 까닭으로, 여호와께 묻지 않고 신접한 자에게 물은 일을 든다.
신약에는 엔돌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신약도 주술을 육체의 일로 꼽는다(갈라디아서 5:20).
해석과 논점
가장 오래된 논점은 여인 앞에 나타난 이가 정말 사무엘이었는가 하는 문제다.
- 실제 사무엘로 보는 견해: 본문이 그를 줄곧 "사무엘"이라 부르고, 그의 예언이 그대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여인이 크게 놀란 것(28:12)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천주교와 정교회가 정경으로 받는 집회서 46:20도 사무엘이 죽은 뒤 왕에게 예언했다고 적는다.
- 악한 영의 가장으로 보는 견해: 죽은 성도가 무당의 부름에 응할 수 없다고 본다. 종교개혁자 가운데 마르틴 루터와 장 칼뱅은 이를 사탄이 만든 환영으로 보았다고 알려져 있다.
- 여인의 속임수로 보는 견해도 있다.
흔히 "엔돌의 마녀"라는 이름과 함께 늙은 마녀의 모습이 덧붙여 전해진다. 본문은 여인의 이름이나 생김새를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가 송아지를 잡아 지친 사울을 먹였다고 적는다(28:24-25).
한국 교회에서
설교에서는 하나님의 응답이 끊긴 사울이 금지된 길을 찾은 이야기로 자주 다루어진다. 점이나 무속을 찾는 일을 경계하는 본문으로도 인용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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