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빈
인물 · 성경 인물 · 같은 말: 하솔 왕 야빈
야빈은 가나안 북부의 성읍 하솔의 왕이다. 여호수아 11장과 사사기 4장에 같은 이름의 하솔 왕이 나오며, 사사기에서는 드보라와 바락이 그의 군대장관 시스라를 무찌른다.
성경의 기록
여호수아 11장에서 야빈은 가나안 북부 성읍 하솔의 왕이다. 그는 이스라엘이 남쪽을 정복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돈 왕 요밥을 비롯한 북방의 여러 왕을 모은다. 이들 연합군은 메롬 물가에 진을 쳤으나 여호수아에게 패한다. 여호수아는 하솔을 점령하고 그 왕을 칼로 죽였으며, 하솔만은 불살랐다(여호수아 11:10-13). 본문은 하솔을 "그 모든 나라의 머리"였다고 설명한다. 여호수아 12:19의 정복한 왕 목록에도 하솔 왕이 들어 있다.
사사기 4장에는 "하솔에서 왕이 된 가나안 왕 야빈"이 나온다(사사기 4:2). 에훗이 죽은 뒤 이스라엘이 악을 행하자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야빈의 손에 넘기셨다. 야빈은 철 병거 900대를 가지고 20년 동안 이스라엘을 심하게 억압하였다(사사기 4:3). 군대를 실제로 이끈 사람은 군대장관 시스라였다. 이스라엘은 사사이자 여선지자인 드보라와 그가 부른 바락의 지휘 아래 다볼산에서 내려와 기손 시내 부근에서 시스라의 군대를 무찔렀다. 시스라는 걸어서 달아나다가 겐 사람 헤벨의 아내 야엘에게 죽임을 당한다. 사사기 4:23-24은 하나님이 그날 야빈을 굴복시키셨고, 이스라엘이 점점 강해져 마침내 그를 진멸했다고 마무리한다. 이어지는 사사기 5장의 드보라의 노래에는 야빈의 이름이 나오지 않고 "가나안 왕들"이라고만 적혀 있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야빈은 사사기에 되풀이되는 흐름, 곧 범죄와 압제와 부르짖음과 구원의 흐름에서 압제자 역할을 맡는다. 시편 83:9은 하나님께 원수를 물리쳐 달라고 기도하면서 "기손 시내에서 시스라와 야빈에게 행하신 것 같이" 해 달라고 구한다. 이 구절에서 야빈은 하나님이 원수를 물리치신 전례로 기억된다. 사무엘상 12:9에도 이 사건이 언급되지만, 그 구절에는 "하솔 군대 장관 시스라"만 나온다.
신약성경은 야빈을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 히브리서 11:32의 믿음의 사람 명단에는 바락이 나온다.
해석과 논점
여호수아가 이미 하솔 왕을 죽이고 성을 불살랐는데, 사사기에 다시 하솔 왕 야빈이 등장한다는 점이 주된 논점이다.
- 다른 인물로 보는 견해: 보수적인 주석가들이 많이 따른다. 하솔이 다시 세워졌고 후대 왕이 같은 이름을 썼다고 본다. 야빈을 바로처럼 하솔 왕조의 칭호로 보는 해석도 있다.
- 하나의 사건으로 보는 견해: 비평적 학자들 가운데에는 같은 전승이 두 책에 서로 다르게 정리되었다고 보는 이들이 있다.
이름의 뜻은 "그가 분별한다" 정도로 풀이되기도 한다. 다만 이 풀이는 본문의 해석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야빈의 성품이나 최후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성경에 없다. 설교나 이야기책에서 덧붙이는 묘사는 본문의 기록과 구별해야 한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 야빈은 독립된 주제로 다뤄지기보다 드보라와 바락 이야기의 배경 인물로 등장한다. 주일학교 공과와 설교에서는 이 이야기가 사사 시대 이스라엘의 범죄와 회개, 하나님의 구원을 보여 주는 본문으로 쓰인다. 이때 야빈은 "철 병거 900대"로 상징되는 강한 압제 세력으로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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