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표제
성경 · 개념·용어
시편 표제는 시편 여러 편의 본문 앞에 붙은 짧은 머리글로, 시의 지은이나 소속, 노래의 종류, 연주 방법, 지은 배경 등을 알려 준다.
성경에 나오는 곳과 내용
시편 표제는 시편 150편 가운데 상당수의 첫머리에 붙어 있는 짧은 글이다. 흔히 110여 편에 표제가 있다고 본다. 개역개정에서는 "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현악에 맞춘 노래"(시편 4편)처럼 본문 앞에 작은 글씨로 실려 있다. 시편 1편, 2편처럼 표제가 없는 시도 있다.
표제에 담긴 정보는 대략 다음과 같다.
- 지은이나 소속: 다윗의 이름이 가장 많이 나온다. 그 밖에 아삽(50편, 73~83편), 고라 자손, 솔로몬(72편, 127편), 모세(90편) 등이 나온다.
- 시의 갈래: "시", "노래", "기도", "마스길", "믹담" 같은 말이 붙는다.
- 음악 지시: "인도자를 따라", "현악에 맞춘", "아얠렛샤할에 맞춘"(22편) 같은 연주 관련 표현이 있다.
- 지은 배경: 다윗의 생애 가운데 특정한 사건과 시를 연결하는 표제가 있다. 예를 들어 3편은 압살롬을 피할 때, 51편은 밧세바의 일 뒤에 선지자 나단이 찾아왔을 때를 배경으로 든다.
- 예배 용도: "안식일의 찬송 시"(92편)가 그 예이다. 120~134편에는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라는 표제가 붙어 있다.
배경과 원문
히브리어 마소라 본문에서는 표제가 대개 1절로 매겨진다. 그래서 표제가 긴 시편은 한글·영어 성경과 절 번호가 한두 절씩 어긋난다(성경의 장과 절 참고). 그리스어 번역인 칠십인역에는 마소라 본문보다 표제가 붙은 시편이 더 많다.
"인도자를 따라", "깃딧", "스미닛" 같은 음악 용어 가운데 상당수는 정확한 뜻이 확실하지 않다. 학자들은 곡조 이름, 악기, 음역 등으로 다양하게 추정한다. 본문 사이에 나오는 셀라와 마찬가지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신약은 시편의 일부를 다윗의 말로 인용한다. 예수는 시편 110편을 다윗이 성령에 감동되어 한 말로 인용하였다(마가복음 12:36). 사도행전은 시편 16편을 다윗의 말로 소개한다(사도행전 2:25). 히브리서 4:7은 마소라 본문에 표제가 없는 시편 95편을 "다윗의 글"로 인용하는데, 칠십인역 표제에는 이 시가 다윗의 것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 함께 거론된다.
해석과 논점
가장 큰 논점은 표제의 권위와 연대이다.
- 전통적 견해: 보수적 복음주의와 개혁주의 쪽에서는 표제를 정경 본문의 일부로 보고, 지은이와 배경에 관한 정보를 신뢰할 만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성경 무오설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표제도 그 범위에 포함된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 후대 편집설: 역사비평 학계에서는 표제가 시편을 모으고 편집하는 과정에서 후대에 붙었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 "다윗의"라는 표현: 히브리어 전치사 '레'는 '~가 지은', '~에게 바친', '~에 관한', '~의 모음집에 속한' 등으로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이 표현이 곧 저자 표시인지를 두고도 견해가 갈린다.
- 역사 기록과의 차이: 34편 표제는 다윗이 "아비멜렉" 앞에서 미친 체했다고 하지만, 사무엘상 21장에는 가드 왕 아기스로 나온다. 이를 두고 아비멜렉이 블레셋 왕의 칭호였다는 설명 등이 제시된다.
원문의 표제와, 일부 번역본이나 연구용 성경이 독자를 돕기 위해 단락마다 붙인 소제목은 구분해야 한다. 표제는 원문에 있지만, 소제목은 편집자가 덧붙인 것이다.
한국 교회에서
개역개정과 새번역 모두 표제를 본문 앞에 싣고 있다. 설교자들은 시편 51편을 회개를 주제로 설교할 때처럼 표제가 밝히는 배경을 본문 이해의 실마리로 자주 사용한다.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120~134편)는 묶어서 연속 설교나 묵상의 본문으로 다루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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