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 자손
성경 · 무리·민족
고라 자손은 레위 지파 고핫 가문의 고라에게서 난 후손이다. 조상 고라는 광야에서 반역하다 심판을 받았지만, 후손은 살아남아 성전의 찬양과 문지기 일을 맡았고 시편 11편의 표제에 이름이 남았다.
성경 본문
출애굽기 6:21, 24는 고라가 레위의 아들 고핫의 손자이며, 그 아들이 앗실·엘가나·아비아삽이라고 적는다. 민수기 16장에서 고라는 다단·아비람과 함께 모세와 아론의 권위에 맞서다 심판을 받는다. 그러나 민수기 26:11은 "고라의 아들들은 죽지 아니하였더라"고 따로 밝힌다.
그 뒤 고라 자손은 역대상에 다시 나온다. 역대상 6:31-38에 따르면 다윗이 세운 찬양 맡은 이 가운데 헤만이 고라의 후손이고, 같은 족보에 사무엘도 들어 있다. 역대상 9:19와 26:1, 19는 고라 자손이 성막과 성전의 문지기(출입을 지키는 직무)를 맡았다고 기록한다. 역대하 20:19에서는 여호사밧 때 고라 자손이 큰 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한다. 시편 42, 44~49, 84, 85, 87, 88편의 표제에는 "고라 자손의 시" 또는 "고라 자손의 마스길"이라는 말이 붙어 있다.
배경
고라 자손은 레위인 가운데 고핫 가문에 속한다. 광야 시대에 고핫 자손은 성막 기구를 나르는 일을 맡았고(민수기 4장), 왕국 시대에는 레위인의 직무가 성전 음악과 문지기로 나뉘었다. 고라 자손은 이 두 직무에 모두 이름을 올린 가문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조상의 죄로 끊어질 수 있었던 가문이 살아남아 예배를 섬기는 자리에 섰다는 점에서, 고라 자손은 심판 가운데 베풀어진 긍휼의 예로 자주 읽힌다. 신약도 고라 자손의 시편을 인용한다. 로마서 8:36은 시편 44편 22절을 인용해 고난받는 성도를 말하고, 히브리서 1:8-9는 시편 45:6-7을 아들 곧 그리스도에게 적용한다. 반면 유다서 1:11의 "고라의 패역"은 조상 고라의 반역을 가리킨다.
해석과 논점
- 살아남은 이유: 민수기 16:32는 "고라에게 속한 모든 사람"이 삼켜졌다고 하고, 26:11은 고라의 아들들이 죽지 않았다고 한다. 아들들이 아버지와 행동을 같이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흔히 덧붙지만, 본문은 그 이유를 밝히지 않는다.
- 표제의 뜻: "고라 자손의"로 옮긴 히브리어 전치사는 '~가 지은', '~를 위한', '~에 속한'으로 모두 읽힌다. 그래서 이 표제를 고라 자손이 지은 시로 보는 해석과, 그들이 부르거나 보관한 시 모음으로 보는 해석이 함께 있다. 시편 88편은 "에스라인 헤만의 마스길"이라는 표제도 함께 달고 있어, 이 헤만과 역대상의 찬양하는 헤만이 같은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견해가 갈린다.
- 사무엘의 가문: 사무엘상 1:1은 사무엘의 아버지 엘가나를 "에브라임 사람"이라 하고, 역대상 6장은 그를 고라 자손 족보에 넣는다. 에브라임 땅에 산 레위인이라는 뜻으로 두 기록을 함께 읽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한국 교회에서
설교에서는 "반역자의 후손이 찬양하는 자가 되었다"는 주제로 고라 자손이 자주 다뤄진다. 시편 84:10의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을 고라 자손의 문지기 직무와 이어 읽기도 하는데, 이 연결은 본문이 직접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설교에서 덧붙이는 해석이다.
찬양에서도 고라 자손의 시편이 널리 쓰인다. 시편 46편을 바탕으로 마르틴 루터가 지은 찬송은 찬송가 585장 「내 주는 강한 성이요」로 불린다. 시편 42:1을 바탕으로 한 복음성가 「목마른 사슴」도 널리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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