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스
인물 · 성경 인물
아기스는 블레셋의 성읍 가드의 왕이다. 사울을 피해 도망한 다윗을 두 차례 받아들였고, 다윗에게 시글락을 내주었다.
성경의 기록
아기스는 블레셋의 다섯 성읍 가운데 하나인 가드의 왕이다. 사무엘상에서 다윗이 사울을 피해 도망하는 이야기에 두 번 나온다.
- 첫 번째 망명(사무엘상 21:10-15): 다윗이 혼자 아기스에게 피하였다. 그러자 아기스의 신하들이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라는 노래를 들어 그를 경계하였다. 다윗은 두려워하여 성문 문짝에 그적거리고 침을 수염에 흘리며 미친 체하였다. 아기스는 미친 사람을 왜 데려왔느냐며 그를 내보냈다.
- 두 번째 망명(사무엘상 27장): 다윗은 사울의 손을 피하려고 부하 600명과 가족을 데리고 다시 아기스에게 갔다. 아기스는 그에게 시글락을 주었고, 다윗은 블레셋 땅에서 1년 4개월을 지냈다. 이 기간에 다윗은 그술·기르스·아말렉 사람을 쳤다. 그러나 아기스에게는 유다 남쪽을 쳤다고 보고하였다. 아기스는 다윗이 이스라엘에게 미움을 받게 되었으니 영원히 자기 부하가 되리라고 믿었다.
- 전쟁 출정과 귀환(사무엘상 28:1-2, 29장): 블레셋이 이스라엘과 싸우러 나설 때 아기스는 다윗을 자기 머리를 지키는 자로 삼아 데려가려 하였다. 블레셋 방백들이 반대하자, 아기스는 다윗에게서 허물을 보지 못했고 그가 하나님의 사자처럼 선하다고 말하였다. 그러면서도 결국 다윗을 돌려보냈다.
열왕기상 2:39-40에도 가드 왕 "마아가의 아들 아기스"가 나온다. 솔로몬 시대에 시므이의 종들이 그에게 도망하였고, 시므이가 종들을 찾으러 예루살렘을 벗어났다가 처형되었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아기스는 다윗이 사울에게 쫓기던 시기에 이방인의 땅에서 지낸 이야기를 이끄는 인물이다. 특히 사무엘상 29장에서 블레셋 방백들이 반대한 덕분에 다윗은 사울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싸우는 처지를 피하였다. 시편 34편과 56편의 표제는 다윗이 가드에서 겪은 일과 관련된 시라고 밝힌다. 신약성경에는 아기스가 언급되지 않는다.
해석과 논점
- 열왕기상의 아기스와 같은 인물인가: 사무엘상은 아버지를 "마옥", 열왕기상은 "마아가"로 적는다. 두 기록 사이에는 수십 년의 간격도 있다. 그래서 오래 통치한 같은 인물로 보는 견해와 손자 등 다른 인물로 보는 견해가 함께 있다.
- 시편 34편 표제의 "아비멜렉": 시편 34편 표제는 다윗이 "아비멜렉" 앞에서 미친 체하였다고 적는다. 이를 두고 아비멜렉이 블레셋 왕의 칭호였다는 설명, 아기스의 다른 이름이라는 설명, 전승 과정에서 생긴 차이라는 설명 등이 있다.
- 다윗의 처신에 대한 평가: 본문은 다윗이 미친 체한 일이나 아기스를 속인 일을 직접 평가하지 않는다. 이를 다윗의 믿음이 흔들린 시기로 읽는 해석이 있다. 반면 블레셋 방백들의 반대를 통해 하나님이 다윗을 지키신 섭리로 읽는 해석도 있다.
- 이름: 고고학 자료에서 블레셋 성읍 에그론의 비문에 같은 계열의 이름("이카우수")을 가진 후대 왕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성경의 아기스와는 다른 인물이다.
한국 교회에서
아기스가 단독 주제로 다뤄지는 일은 드물다. 주로 다윗의 도피 생활을 다루는 설교나 교회학교 공과에서 다윗이 미친 체한 장면, 시글락에 머문 시기와 함께 언급된다. 시편 34편을 본문으로 한 설교에서 그 배경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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