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다
성경 · 지명
룻다는 사도행전 9장에서 베드로가 중풍병자 애니아를 고친 고을이다. 욥바 가까이에 있었고, 구약의 로드와 같은 곳으로 보며 오늘날 이스라엘의 로드(Lod)에 해당한다.
성경 본문과 내용
룻다는 사도행전 9:32-38에 나온다. 베드로는 여러 지역을 두루 다니다가 룻다에 사는 성도들에게 내려갔다. 그곳에서 여덟 해 동안 중풍병으로 누워 있던 애니아를 만나 "애니아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를 낫게 하시니 일어나 네 자리를 정돈하라"고 말하였고, 애니아는 곧 일어났다. 본문은 이 일을 보고 "룻다와 사론에 사는 사람들이 다 그를 보고 주께 돌아오니라"(사도행전 9:35)고 전한다.
이어서 사도행전 9:38은 "룻다가 욥바에 가까운지라"라고 적는다. 욥바의 제자들이 베드로가 룻다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사람을 보내 그를 불렀고, 베드로는 욥바로 가서 죽은 다비다를 살렸다.
배경
룻다는 헬라어 이름이다. 구약의 에스라 2:33, 느헤미야 7:37에는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사람들의 출신지로 '로드'가 나오고, 느헤미야 11:35에는 귀환 후 베냐민 자손이 살던 곳으로 나온다. 학자들은 이 로드를 룻다와 같은 곳으로 본다. 역대상 8:12에도 같은 지명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룻다는 예루살렘에서 지중해 쪽으로 가는 길목, 사론 평야의 남쪽 끝에 있었다. 욥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18km 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마 시대 후기에는 디오스폴리스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오늘날에는 이스라엘의 로드(Lod)가 이 자리에 있으며, 벤구리온 국제공항 가까이에 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사도행전은 복음이 예루살렘에서 유대와 사마리아를 거쳐 땅끝으로 퍼져 가는 과정을 그린다(사도행전 1:8). 룻다 이야기는 그 흐름 가운데 놓여 있다. 베드로는 룻다에서 욥바로 갔고, 욥바에서 가이사랴의 이방인 고넬료에게 가게 된다(사도행전 10장). 이 때문에 룻다는 이방인 선교로 넘어가는 여정의 한 단계로 읽힌다.
해석과 논점
- 애니아 치유와 예수의 치유: 많은 해석자는 베드로의 말이 예수께서 중풍병자에게 하신 "일어나 네 상을 가지고 가라"(마가복음 2:11)와 닮았다고 본다. 이를 근거로 사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이어 간다는 사도행전의 주제를 읽어 낸다. 베드로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를 낫게 하시니"라고 말한 점에서, 치유의 주체가 베드로가 아니라 그리스도임을 강조한다고 보는 해석도 있다.
- 룻다 교회의 기원: 본문은 베드로가 갔을 때 룻다에 이미 성도가 있었다고만 말한다. 전도자 빌립이 아소도에서 가이사랴까지 여러 성에 복음을 전한 일(사도행전 8:40)이나 예루살렘에서 흩어진 신자들(사도행전 8:4)과 연결하는 추정이 있지만, 성경이 직접 밝히지는 않는다.
- 오늘날의 치유: 이 본문을 오늘날에도 같은 치유가 일어난다는 근거로 볼지는 은사 중지론과 지속론 논의에 따라 달라진다. 오순절·은사주의 계열은 신유가 지금도 계속된다는 근거로 인용하는 경우가 많다. 개혁주의 일부에서는 사도 시대의 표적이 복음을 확증하는 특별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 성 게오르기우스 전승: 룻다(로드)에는 초대교회 순교자 게오르기우스의 무덤이 있다는 전승이 있고, 오늘날 그를 기념하는 교회가 서 있다. 이는 후대의 교회 전승이며 성경 본문의 내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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