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아
성경 · 지명 · 같은 말: 리비아
루비아(리비아)는 성경에서 애굽 서쪽 북아프리카 땅과 그곳 사람들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구약에서는 애굽 군대와 함께 등장하고, 신약에서는 오순절 예루살렘에 모인 무리의 출신지로 나온다.
성경에 나오는 곳
히브리어 성경에서는 이 지역 사람들을 '루빔'(Lubim)이라 부른다. 한국어 번역본은 이 낱말을 '룹', '루빔', '리비아' 등으로 옮기며, 번역본과 구절마다 표기가 다르다.
- 역대하 12:3: 르호보암 때 애굽 왕 시삭이 유다를 침공한다. 이때 루빔 사람이 숙 사람, 구스 사람과 함께 애굽 군대에 속해 있었다.
- 역대하 16:8: 선견자 하나니가 아사 왕을 꾸짖는 장면이다. 하나니는 하나님이 구스 사람과 루빔 사람의 큰 군대를 아사의 손에 넘기셨던 일을 상기시킨다.
- 나훔 3:9: 니느웨에 대한 심판 예언이다. 애굽의 도시 노아몬이 구스와 애굽의 힘, 그리고 붓과 루빔의 도움을 받고도 무너졌다는 예를 든다.
- 다니엘 11:43: 애굽의 보물을 차지하는 왕을 묘사하면서, 리비아 사람과 구스 사람이 "그의 시종이 되리라"고 말한다.
- 사도행전 2:10: 오순절 성령 강림 때 예루살렘에 모인 사람들의 출신지 가운데 "구레네에 가까운 리비아 여러 지방"이 나온다. 그리스어로는 '리비에'(Λιβύη)이다.
배경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애굽 서쪽의 아프리카 땅을 넓게 '리비아'라 불렀다. 애굽 기록에도 서쪽의 리비아계 부족들이 자주 등장한다. 애굽 제22왕조는 리비아계 혈통의 왕들이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왕조를 연 셰숑크 1세는 흔히 성경의 시삭과 동일시되는데, 그의 군대에 루빔이 포함된 것도 이런 배경과 연결해 설명되곤 한다.
신약 시대 리비아 지역의 중심 도시는 구레네였다. 이곳에는 유대인 공동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의 국가 리비아는 이 옛 지명에서 이름을 따왔지만, 성경 속 지역과 국경이 같지는 않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구약에서 루빔은 주로 애굽 편에 선 군사 세력으로 나온다. 이는 강대국과 그 동맹에 기대는 것과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을 대비하는 맥락이다(역대하 16:8, 나훔 3:9).
신약에서는 같은 지역 사람들이 복음을 듣는 무리로 등장한다. 구레네 출신 인물들도 신약 곳곳에 나온다.
- 구레네 시몬은 예수의 십자가를 대신 졌다(마가복음 15:21).
- 구레네 사람들은 안디옥에서 헬라인에게 복음을 전했다(사도행전 11:20).
- 안디옥 교회의 지도자 가운데 구레네 사람 루기오가 있었다(사도행전 13:1).
해석과 논점
- 붓과의 관계: 예레미야 46:9, 에스겔 30:5 등에 나오는 '붓'(Put)을 칠십인역과 킹제임스 성경 같은 일부 번역은 리비아로 옮긴다. 그러나 붓의 위치를 두고는 리비아로 보는 견해와 다른 지역으로 보는 견해가 갈린다. 또 나훔 3:9처럼 붓과 루빔이 한 구절에 따로 나오는 곳도 있다.
- 다니엘 11:43의 왕: 많은 주석가는 다니엘 11장 후반을 셀레우코스 왕조의 안티오코스 4세와 관련지어 읽는다. 반면 세대주의 등 일부 전통은 11:40 이하를 종말의 적그리스도에 관한 예언으로 본다. 어느 쪽으로 읽느냐에 따라 이 구절의 리비아 사람이 역사적 인물에 딸린 무리인지, 종말의 사건에 속한 무리인지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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