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라
성경 · 지명
고모라는 구약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요단 평지의 성읍이다. 소돔과 함께 하나님의 심판으로 멸망하였고, 성경에서 죄악과 심판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쓰인다.
성경 본문
고모라는 창세기 10:19에서 가나안 족속의 경계를 말할 때 소돔·아드마·스보임과 함께 처음 나온다. 창세기 13:10은 롯이 고른 요단 들판을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기 전"의 물이 넉넉한 땅이라고 설명한다. 창세기 14장에서는 고모라 왕 비르사가 소돔 왕 등과 함께 싯딤 골짜기에서 네 왕과 싸우다 패한다. 창세기 18:20에서는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부르짖음이 크고 그 죄가 무겁다고 하며, 창세기 19:24-25은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유황과 불을 비같이 내려 두 성과 온 들을 엎으셨다고 기록한다. 이튿날 아브라함이 바라본 그 땅에서는 연기가 옹기 가마 연기같이 치솟았다(창세기 19:28).
배경
히브리어 이름은 '아모라'이고, 칠십인역(그리스어 구약)은 '고모라'로 옮겼다. 이름의 뜻은 분명하지 않다. 창세기 14:3은 싯딤 골짜기를 "지금의 염해", 곧 사해라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고모라는 사해 주변에 있던 성읍으로 이해된다. 사해 남쪽 동편의 청동기 유적이나 북쪽 지역 유적을 소돔·고모라와 연결하는 견해가 제안되었지만, 학자들 사이에 합의된 위치는 없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고모라는 독자적인 이야기 없이 거의 언제나 소돔과 짝을 이루어 나온다. 구약에서 두 이름은 철저한 멸망과 심판을 가리키는 관용 표현이 되었다. 신명기 29:23은 불순종한 땅이 소돔과 고모라처럼 유황과 소금으로 덮이리라고 경고한다. 이사야 1:9-10은 타락한 예루살렘의 지도자와 백성을 "소돔의 관원들", "고모라의 백성"이라 부른다. 바벨론·에돔·모압 같은 이방 나라의 멸망도 고모라의 멸망에 견주어진다(이사야 13:19, 예레미야 50:40, 스바냐 2:9). 아모스 4:11에도 같은 표현이 나온다.
신약은 이 전통을 이어받는다. 예수는 복음을 거부하는 성읍이 심판 날에 소돔과 고모라 땅보다 견디기 어려우리라고 말한다(마태복음 10:15). 로마서 9:29는 이사야 1:9을 인용하여 하나님이 남은 자를 두셨기에 소돔과 고모라같이 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베드로후서 2:6과 유다서 1:7은 두 성의 멸망을 경건하지 않은 자들에게 내릴 심판의 본보기로 제시한다.
해석과 논점
- 두 성의 죄: 창세기 19장의 사건은 소돔에서 일어난 일이고, 고모라의 구체적인 죄는 본문에 따로 서술되지 않는다. 많은 교회는 창세기 19장과 유다서 1:7의 "음란"과 "다른 육체를 따라 가다가"라는 표현을 근거로 성적 죄악을 중심으로 이해한다. 반면 에스겔 16:49가 소돔의 죄로 교만, 풍족함 가운데 가난한 자를 돕지 않음을 든 점을 들어 불의·폭력·환대의 거부를 함께 강조하는 해석도 있다. 이 논의는 동성애와 교회 논쟁에서 자주 다루어진다.
- 역사성: 전통적으로는 실제 역사 사건으로 읽는다. 일부 학자는 사해 일대의 황량한 지형을 설명하는 이야기로 보기도 한다.
- 본문과 덧붙여진 이야기의 구분: 아브라함의 중보(창세기 18:23-33)와 롯의 아내가 소금 기둥이 된 일(창세기 19:26)은 소돔 이야기에 속한다. 고모라에 관해서만 따로 전해지는 일화는 성경에 없다.
한국 교회에서
"소돔과 고모라"는 설교에서 죄악이 가득한 사회와 다가올 심판을 경고하는 표현으로 널리 쓰인다. 일반 사회에서도 타락한 곳을 가리키는 관용어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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