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2장 14-17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에베소서 2:14-17
14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
15 원수 된 것 곧 의문에 속한 계명의 율법을 자기 육체로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의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16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17 또 오셔서 먼데 있는 너희에게 평안을 전하고 가까운데 있는 자들에게 평안을 전하셨으니
본문은 보호 기간이 끝난 개역한글판(1961)입니다. 개역개정·새번역 등 다른 번역본과는 낱말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가 십자가로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막힌 담"을 허물어 둘을 한 새 사람으로 만들고, 함께 하나님과 화목하게 했다고 말하는 구절이다. 교회의 일치와 화해를 말할 때 자주 인용되며, 폐해진 율법의 범위를 두고 해석이 갈린다.
문맥
에베소서는 전통적으로 바울이 옥중에서 쓴 편지로 여겨진다. 학계 일부는 바울의 제자나 후계자가 썼다고 본다. 2장 11-22절은 "육체로 이방인"이었던 독자들에게 하는 말이다. 이들이 전에는 이스라엘 공동체 밖의 "먼 데 있던" 사람들이었으나 이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다"고 설명한다. 14-17절은 그 근거를 밝히는 부분이다. 그리스도가 곧 "화평"(평화)이며, 유대인과 이방인 "둘로 하나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17절의 "먼 데"와 "가까운 데"라는 표현은 이사야 57:19을 떠올리게 한다.
해석
- 두 방향의 화해로 보는 읽기: 많은 주석가는 이 구절이 두 가지 화해를 함께 말한다고 본다. 하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 곧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화해다. 다른 하나는 사람과 하나님 사이의 화해다. 둘이 "한 몸"이 되는 것과 "하나님과 화목"하는 것을 십자가라는 하나의 사건으로 묶어 설명한다.
- "막힌 담"에 대한 읽기: 이 표현을 예루살렘 성전에서 이방인의 뜰과 안뜰을 가르던 난간과 연결하는 해석이 널리 알려져 있다. 그 난간에는 이방인의 출입을 금하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 율법을 이스라엘을 둘러싼 울타리에 비유하던 유대 문헌의 표현에서 비롯된 비유로 보는 해석도 있다.
- "의문에 속한 계명의 율법"에 대한 읽기: "의문"은 문자로 된 규정, 곧 조문을 뜻한다. 개혁주의 전통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처럼 율법을 의식법, 시민법, 도덕법으로 나눈다. 이 전통은 여기서 폐해진 것을 제사·정결 규례 같은 의식법으로 보고, 도덕법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 반면 제임스 던 등의 이른바 "바울에 관한 새 관점"은 할례·음식법·안식일처럼 유대인과 이방인을 가르던 경계 표지에 초점을 둔다.
논쟁과 쟁점
"한 새 사람"을 이해하는 방식에서 신학 체계의 차이가 드러난다. 세대주의는 이 표현을 근거로 교회를 이스라엘과 구별되는 새로운 실체로 본다. 언약신학은 이방인이 하나님의 한 백성 안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고, 구약과 신약의 연속성을 강조한다.
번역 문제도 있다. 그리스어 원문에서 "원수 된 것"과 "자기 육체로"가 앞의 "허시고"에 걸리는지, 뒤의 "폐하셨으니"에 걸리는지가 분명하지 않다. 그래서 번역본마다 끊어 읽는 위치가 조금씩 다르다.
이 구절을 일반적인 갈등 해소의 표어로 쓰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본래 유대인과 이방인의 관계라는 구체적 문맥을 놓친 인용이라는 지적이 있다.
한국 교회에서
"막힌 담을 허시고"라는 표현은 교회의 일치, 세대·지역 간 화해를 다루는 설교에 자주 쓰인다. 남북 화해를 다루는 통일 관련 설교와 기도회에서도 흔히 인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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