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서
성경 · 개념·용어
희년서는 창세기부터 출애굽기 앞부분까지를 다시 풀어 쓴 고대 유대교 문헌으로, 역사를 49년 단위의 '희년'으로 나누어 서술한다. 개신교와 천주교 성경에는 들어 있지 않은 위경이다.
내용
희년서는 정경 성경 안에 있는 책이 아니다. 성경 본문에도 이 책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내용은 창세기 첫머리의 천지창조부터 출애굽기의 출애굽 무렵까지를 다시 이야기한 것이다. 책은 모세가 시내산에 머무는 동안 '하나님 앞에 있는 천사'가 그에게 받아 적게 한 계시라는 틀을 취한다. 창세기를 다시 쓴 책이라는 뜻에서 '작은 창세기'라는 별명으로도 불려 왔다.
이 책은 역사를 7년씩 일곱 번, 곧 49년을 한 단위로 하는 '희년' 주기로 나누어 연대를 매긴다. 책 이름도 여기서 나왔다. 그 밖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1년을 364일로 하는 태양력을 지키라고 강조한다.
- 안식일과 할례, 절기를 중요하게 다룬다.
- 족장들이 율법이 주어지기 전부터 절기와 규례를 지켰다고 서술한다.
- 천사와 악한 영들의 우두머리 '마스테마'가 이야기 곳곳에 등장한다.
배경
학계에서는 이 책이 기원전 2세기 무렵 유대 땅에서 히브리어로 쓰였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사해 사본이 발견된 쿰란 동굴에서 히브리어 사본 조각이 여러 점 나왔다. 그래서 쿰란 공동체가 이 책을 귀하게 여겼다고 보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쿰란 공동체의 정체성, 그리고 이 공동체와 에세네파의 관계는 학자마다 견해가 갈린다. 온전한 본문은 고대 에티오피아어(게에즈어) 번역으로 전해지며, 라틴어와 그리스어로 된 일부 본문과 인용도 남아 있다.
성경 전체와의 관계
희년서의 '희년'은 레위기 25장에 나오는 희년 제도에서 나온 말이다. 다만 이 책은 그 제도를 역사 전체의 시간표로 넓혀 썼다. 신약성경에는 희년서를 직접 인용한 대목이 없다. 이 점에서 유다서가 '에녹서'로 알려진 문헌의 내용을 인용하는 것과 구별된다.
해석과 논점
- 정경 여부: 개신교, 천주교, 정교회는 모두 희년서를 정경에 넣지 않는다. 반면 에티오피아 정교회는 이 책을 정경에 포함한다.
- 용어의 차이: 한국 개신교에서는 희년서를 보통 '위경'으로 분류한다. 한국 천주교에서는 개신교의 외경을 '제2경전'이라 부르고, 개신교가 말하는 위경에 해당하는 문헌을 '외경'이라 부른다.
- 연구 자료로서의 가치: 개신교 학계에서는 희년서를 성경의 권위를 지닌 책으로 보지 않는다. 다만 신구약 중간기 유대교의 율법 이해, 달력 논쟁, 성경 해석 방식을 보여 주는 자료로 연구한다.
- 덧붙여진 이야기와의 구분: 희년서에는 창세기 본문에 없는 이야기가 덧붙어 있다. 아브라함의 시험을 마스테마가 부추겼다는 내용 등이 그 예다. 이런 대목은 이 책 고유의 해석이며 성경 본문의 내용과는 구별된다.
- 이름의 혼동: 희년서는 레위기의 희년 제도를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교회에서 말하는 '희년'의 가르침과도 다른 별개의 문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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