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량줄
성경 · 개념·용어
측량줄은 길이와 넓이를 재는 데 쓰는 줄로, 성경에서는 예루살렘과 성전의 재건을 내다보는 환상에 주로 나오고 심판의 기준을 나타내는 데도 쓰인다.
성경 본문
측량줄은 길이나 넓이를 재는 줄이다. 개역개정에서 이 낱말이 직접 쓰인 대표적 본문은 다음과 같다.
- 스가랴 2:1-5: 스가랴 선지자가 환상에서 측량줄을 손에 든 사람을 본다. 그 사람은 예루살렘의 너비와 길이를 재러 간다. 천사는 예루살렘에 사람과 가축이 많아져 성벽 없는 성읍이 될 것이며, 여호와께서 사방을 두른 불 성곽이 되시리라고 전한다.
- 예레미야 31:38-40: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이 다시 건축되는 날에 측량줄이 가렙 언덕을 지나 고아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언한다. 이 장면은 성의 경계를 새로 정하는 일을 그린다.
에스겔 40장에서 성전을 재는 사람은 삼으로 만든 줄과 측량하는 장대를 들고 있다. 47장에서는 같은 사람이 줄을 잡고 성전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잰다.
배경과 낱말
고대 이스라엘에서 줄은 건축할 터를 정하고 땅의 경계를 긋는 도구였다. 히브리어로는 주로 '줄'을 뜻하는 '카우'(קַו)가 쓰인다. 시편 16:6의 "줄로 재어 준 구역"처럼 줄은 나누어 받은 몫을 가리키기도 한다. 개역한글판은 스가랴 2:1에서 이 낱말을 '척량줄'로 옮겼다.
측량줄은 추를 매달아 수직을 확인하는 다림줄과 다르다. 다만 두 도구가 한 본문에 함께 나오기도 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줄을 대는 행위는 두 방향으로 쓰인다.
- 회복과 재건: 스가랴·예레미야·에스겔에서 측량은 바벨론 포로 뒤에 예루살렘과 성전이 다시 세워질 것을 보여 준다.
- 심판의 기준: 열왕기하 21:13에서 하나님은 사마리아를 잰 줄을 예루살렘에 대겠다고 말씀하신다. 예레미야애가 2:8은 성벽을 헐기 위해 줄을 띠는 모습을 그린다. 이사야 28:17은 정의와 공의를 줄과 추에 빗대어 하나님의 심판 기준을 나타낸다.
신약에서는 요한계시록이 이 상징을 이어받는다. 11:1-2에서 요한은 갈대를 받아 성전과 제단과 경배하는 자들을 잰다. 21:15-17에서는 천사가 금 갈대로 새 예루살렘을 잰다. 줄 대신 갈대 자가 쓰이지만, 구약의 측량 환상을 잇는 장면으로 이해된다.
해석과 논점
- 스가랴 2장의 성취: 포로에서 돌아온 뒤 예루살렘이 회복된 일로 읽는 해석이 있다. 많은 나라가 여호와께 속하리라는 2:11에 근거해, 성벽 없는 예루살렘을 이방인까지 모이는 교회로 보는 해석도 있다. 장래에 이루어질 회복으로 보는 해석도 있다.
- 에스겔 40-48장과 요한계시록 11장: 세대주의에서는 장래에 실제로 세워질 성전과 천년왕국으로 읽는 경향이 있다. 개혁주의 해석에서는 하나님 백성을 보호하심과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읽는 경우가 많다.
- 본문과 덧붙인 설명의 구분: 재는 행위가 보호를 뜻하는지 심판을 뜻하는지는 문맥에 따라 다르다. 측량줄과 다림줄을 같은 것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있으나, 본문에서 두 도구는 쓰임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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