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 (성경)
성경 · 개념·용어 · 같은 말: 종, 노예
성경에서 다른 사람에게 매여 섬기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구약의 노예 제도를 뜻하기도 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나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을 나타내는 신앙의 말로도 쓰인다.
성경에 나오는 곳
제도로서의 종. 출애굽기 21:1-11은 히브리 사람 종이 여섯 해 동안 섬긴 뒤 일곱째 해에 값을 치르지 않고 자유인으로 나가게 하였다. 스스로 주인 곁에 남기를 원하면 송곳으로 귀를 뚫어 평생 종이 되었다(출애굽기 21:5-6). 신명기 15:12-18은 종을 놓아 보낼 때 빈손으로 보내지 말라고 하면서 "애굽 땅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라"고 그 까닭을 든다. 레위기 25:39-46은 동족을 종처럼 부리지 말고 품꾼처럼 대우하다가 희년에 돌려보내라고 하였지만, 이방 사람 종은 대대로 소유할 수 있게 하였다. 사람을 납치해 판 자는 사형에 처하고(출애굽기 21:16), 도망한 종을 주인에게 돌려주지 말라는 규정(신명기 23:15-16)도 있다.
신앙의 말로서의 종. 구약은 모세와 다윗, 선지자들을 "여호와의 종"이라 부른다. 이사야 40-55장에는 이른바 고난받는 종의 노래가 나온다. 신약에서 바울은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 소개한다(로마서 1:1). 반대로 죄에 매인 상태를 "죄의 종"이라고도 한다(요한복음 8:34-36, 로마서 6:16-22).
배경
히브리어 '에베드'는 노예부터 왕의 신하까지 넓게 가리킨다. 그리스어 '둘로스'는 주인에게 소유된 노예를 뜻하는 말이다. 고대 이스라엘의 종살이는 빚을 갚지 못해 몸을 파는 경우가 많았다. 신약 시대 로마 사회에서는 노예가 인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어 성경은 대체로 '종'으로 옮기며, 노예라는 실상을 살려 '노예'로 옮기자는 견해도 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이스라엘은 출애굽을 "종 되었던 집"에서 해방된 사건으로 기억하였고(출애굽기 20:2), 이 기억이 종을 대하는 율법의 근거가 되었다. 신약은 이 말을 그리스도에게 적용한다. 예수는 "종의 형체를 가지사"(빌립보서 2:7) 섬기러 왔다고 하였고(마태복음 20:28), 제자들에게도 서로 섬기는 종이 되라고 가르쳤다.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는 "종이나 자유인이나" 차별이 없다고 하였다(갈라디아서 3:28). 그러면서도 주인과 종이 지킬 도리를 따로 권면하였다(에베소서 6:5-9, 골로새서 3:22-4:1). 빌레몬서에서는 도망한 종 오네시모를 "형제"로 받아 달라고 부탁한다(빌레몬과 오네시모).
해석과 논점
- 성경과 노예제. 성경이 노예제를 폐지하라고 직접 명령하지 않는다는 점은 오래 논쟁거리였다. 19세기 미국에서는 노예제를 옹호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모두 성경을 근거로 들었고, 이 문제로 몇몇 교단이 남북으로 갈라지기도 했다. 노예제 폐지 운동에 앞장선 윌리엄 윌버포스 같은 이들은 하나님의 형상과 형제 사랑의 가르침을 근거로 삼았다.
- 고대 종과 근대 노예의 비교. 고대 이스라엘의 채무 종살이와 근대 인종 노예제는 성격이 다르다는 주장이 있다. 반면 그 차이를 지나치게 강조하면 본문의 불편한 부분을 가린다는 반론도 있다.
- 고린도전서 7:21. 이 구절은 자유를 얻을 수 있으면 "이용하라"는 뜻으로 읽기도 하고, 오히려 종의 처지를 "이용하라"는 뜻으로 읽기도 한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는 대표기도 등에서 "부족한 종"처럼 자신을 낮추는 말로 '종'을 자주 쓴다. 목회자를 "주의 종"이라 부르는 관습도 널리 퍼져 있다. 이 호칭에 대해서는 목회자를 평신도보다 높이는 말로 쓰여 만인제사장 원리와 어긋난다는 비판이 있다. 반면 섬김을 맡은 직분을 존중하는 표현이라는 견해도 있다. 섬김을 뜻하는 그리스어 '디아코니아'(디아코니아)는 교회 봉사와 구제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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