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91편 1-2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시편 91:1-2
1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하는 자는 전능하신 자의 그늘 아래 거하리로다
2 내가 여호와를 가리켜 말하기를 저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나의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
본문은 보호 기간이 끝난 개역한글판(1961)입니다. 개역개정·새번역 등 다른 번역본과는 낱말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시편 91편의 첫머리로, 지존자의 보호 아래 사는 사람의 안전과 하나님을 피난처요 요새라 부르는 신뢰의 고백을 담는다. 위기 속 보호를 구할 때 자주 인용되며, 보호 약속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일지가 함께 논의된다.
문맥
시편 91편은 제4권(90~106편)에 속한다. 히브리어 마소라 본문에는 표제가 없다. 그리스어 번역인 칠십인역은 이 시에 다윗의 이름을 붙였고, 유대 전승 일부는 바로 앞의 90편처럼 모세의 시로 보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2절은 시 전체의 주제를 여는 부분이다. 1절은 3인칭으로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사는 사람을 말하고, 2절은 1인칭 "내가"로 바뀌어 그 사람이 직접 신뢰를 고백한다. 3절부터는 2인칭 "너"에게 전염병·화살·밤의 공포에서 지켜 주신다는 약속이 이어진다. 14~16절에서는 하나님이 1인칭으로 직접 응답한다.
두 절 안에 하나님의 이름이 네 가지 나온다. '지존자(엘리온, 가장 높으신 분)', '전능자(샤다이)', 여호와, '나의 하나님(엘로힘)'이다. 여러 주석가는 이렇게 이름을 겹쳐 쓴 것이 보호의 확실함을 강조하는 장치라고 본다. 개역한글은 1절을 "거하리로다"라는 서술문으로 옮겼고, 개역개정은 1절을 부르는 말로 끝맺어 2절과 이어 읽게 했다.
해석
- 신뢰의 고백으로 읽기: 개신교 주석 전통에서 널리 쓰는 읽기다. 이 구절을 위험 속에서도 하나님을 피할 곳으로 삼는 신앙인의 고백으로 이해한다. '그늘'과 '은밀한 곳'은 뜨거운 햇볕과 적을 피하는 보호처를 가리키는 비유로 본다.
- 성전·예배 배경의 읽기: 일부 학자는 '은밀한 곳'과 '그늘'을 성전과 언약궤 위 그룹(천사 형상)의 날개와 연결한다. 이렇게 보면 이 시는 성전에서 보호를 구하는 사람에게 제사장이나 예배 인도자가 들려준 말일 수 있다. 1~2절과 3절 이하의 화자가 바뀌는 것도 이런 대화 형식으로 설명한다.
- 그리스도 중심의 읽기: 초대 교회 이후 여러 해석자는 시편 91편을 광야 시험과 연결해 읽었다. 하나님을 끝까지 신뢰한 분인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이 고백이 온전히 이루어졌다고 보는 것이다.
적용을 둘러싼 물음
이 시의 보호 약속을 어디까지 문자 그대로 받아들일지는 교단과 설교자에 따라 강조점이 다르다. 일부 오순절·은사주의 설교자와 믿음의 말씀 운동 계열은 이 약속을 질병과 재난에서 지켜 주신다는 구체적 약속으로 보고, 믿음으로 선포하라고 가르친다. 개혁주의를 비롯한 다른 쪽에서는 신앙인도 고난을 겪는다는 점(욥기 등)을 들어, 이 약속을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누리는 궁극적 안전으로 읽어야 한다고 본다.
마태복음 4:6과 누가복음 4:10-11에서 시험하는 자가 이 시의 11~12절을 인용한 일도 자주 거론된다. 예수가 신명기 6:16으로 답한 장면은 보호 약속을 하나님을 시험하는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교훈으로 설교된다. 본문 문제로는, 2절 "내가 말하기를"을 칠십인역이 3인칭("그가 말하기를")으로 옮긴 차이가 있다.
한국 교회에서
이 구절은 질병·사고·불안 속에서 보호를 구하는 설교, 심방, 병상 기도에서 자주 읽힌다. 교회 밖에서는 이 시편이 오래전부터 보호를 구하는 기도문으로 쓰였다. 유대교에서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드리는 기도에 포함되어 있고, 사해 사본 가운데 악한 영을 물리치는 노래를 모은 사본에도 이 시가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회력을 따르는 교회에서는 개정공동성서정과(교회력에 따라 읽을 성경 본문을 정해 둔 목록)의 다 해 사순절 첫 주일 시편으로 이 구절이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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