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21편 3-8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시편 121:3-8
3 여호와께서 너로 실족지 않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자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4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자는 졸지도 아니하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5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자라 여호와께서 네 우편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6 낮의 해가 너를 상치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 아니하리로다
7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케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8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본문은 보호 기간이 끝난 개역한글판(1961)입니다. 개역개정·새번역 등 다른 번역본과는 낱말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순례시인 시편 121편의 후반부로,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는 여호와가 '너'를 지키신다는 약속을 '지키다'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노래한다. 보호와 축복을 구하는 심방이나 새 출발의 자리에서 자주 읽힌다.
문맥
시편 121편은 시편 120~134편에 걸친 열다섯 편의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가운데 하나다. 흔히 예루살렘 성전으로 올라가는 순례자들이 부른 노래로 이해된다. 1~2절에서 화자는 "나"로 등장한다. 산을 향해 눈을 들고, 자신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 온다고 고백한다. 3절부터는 말이 "너"를 향하는 2인칭으로 바뀌어, 누군가가 화자에게 확신을 건네는 형식이 된다. 3~8절에는 '지키다'(히브리어 '샤마르')가 여섯 번 되풀이되며, 이 말이 시 전체의 중심 단어다.
해석
- 순례 길의 노래로 보는 읽기: 여러 주석가는 발이 미끄러지는 비탈길, 낮의 뙤약볕, 밤길의 위험을 실제 순례 길의 사정으로 본다. "밤의 달"이 해친다는 표현은 달이 병을 일으킨다고 여긴 고대인의 생각을 배경으로 한다는 설명도 있다.
- 주고받는 축복문으로 보는 읽기: 1~2절의 고백에 제사장이나 동행자가 3~8절로 응답하는 교창(번갈아 주고받는 노래)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같은 '지키다'가 들어 있는 민수기 6장 22-27절의 제사장 축복과 함께 읽기도 한다.
- 잠들지 않는 하나님: 4절의 "졸지도 아니하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를 잠든 바알을 조롱한 엘리야의 말(열왕기상 18:27)처럼 이방 신과 대조하는 표현으로 읽는 해석도 있다.
- 삶 전체를 지키심: 8절의 "출입"은 집을 나서고 돌아오는 일, 곧 일상과 생애 전체를 가리키는 관용 표현으로 풀이된다. 개신교 설교에서는 이 구절을 하나님의 섭리와 보호를 말하는 본문으로 읽는다.
적용을 둘러싼 물음
7절의 "모든 환난을 면케"가 신자는 고난을 겪지 않는다는 약속이냐는 물음이 있다. 많은 주석가와 설교자는 고난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도 생명을 지키신다는 뜻으로 읽는다. 그래서 이 구절을 무사와 형통의 보증처럼 쓰는 것을 번영신학적 적용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개역한글과 개역개정이 "영혼"으로 옮긴 히브리어 '네페쉬'는 목숨이나 사람 전체를 뜻하는 말로, 새번역은 이를 "생명"으로 옮긴다.
개혁주의 전통에서는 이 구절을 성도의 견인(참 신자는 끝까지 믿음 안에 보존된다는 교리)과 연결해 읽기도 한다. 웨슬리 신학 전통은 하나님의 보호를 말하면서도 신자의 믿음과 응답을 함께 강조하므로, 대체로 이 구절에서 무조건적 보존을 끌어내지 않는다.
한국 교회에서
이사, 개업, 입학, 입대, 출국을 앞둔 가정을 찾는 심방 예배에서 자주 읽힌다. 특히 8절은 새해나 새 출발을 축복하는 말씀으로 많이 쓰인다. 이 시편을 가사로 삼은 복음성가도 여럿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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