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주의
교리·신학
비폭력주의는 폭력을 쓰지 않고 악과 불의에 맞서려는 신앙적·윤리적 입장이다. 기독교에서는 예수의 원수 사랑 가르침에 근거를 둔다. 전쟁과 무력 사용을 어디까지 인정할지는 교파마다 견해가 다르다.
정의와 뜻
비폭력주의(非暴力主義)는 남의 몸과 생명을 해치는 힘을 쓰지 않고 악에 맞서려는 입장이다. 기독교에서는 전쟁과 군 복무까지 거부하는 평화주의와 겹쳐 쓰인다. 불의를 그냥 받아들이는 무저항과 달리, 폭력 아닌 수단으로 적극 저항하는 태도를 가리키기도 한다. 이와 맞서는 입장은 일정한 조건에서 국가의 무력 사용을 인정하는 정당전쟁론이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비폭력주의자들은 다음 구절을 근거로 든다.
- 산상수훈의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마태복음 5:38-42)와 원수 사랑의 가르침(마태복음 5:44)
- 원수를 직접 갚지 말라는 권면(로마서 12:17-21)
- 예수가 잡히던 밤의 장면: 베드로가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베자 예수는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마태복음 26:52)며 칼을 거두게 했다(요한복음 18:10-11).
정당전쟁론 쪽은 국가가 악을 벌하려고 칼을 가졌다는 로마서 13:4를 든다. 세례 요한이 군인에게 직업을 버리라고 하지 않은 대목(누가복음 3:14)도 근거로 삼는다.
초기 교회에는 군 복무에 부정적인 교부들이 있었다. 로마 제국이 기독교를 공인한 뒤에는 아우구스티누스 등을 거쳐 정당전쟁론이 주류가 되었다. 종교개혁 시기 재세례파는 칼 사용을 거부했고, 이 전통은 메노나이트와 퀘이커 등으로 이어졌다. 주류 개혁자들은 이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우크스부르크 신앙고백 16조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3장은 정당한 전쟁과 그리스도인의 군 복무를 인정한다. 20세기에는 침례교 목사 마틴 루터 킹이 비폭력 민권운동을 이끌었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 교회는 비폭력 저항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3·1운동은 비폭력 만세 시위로 전개되었고,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16명이 기독교인이었다. 퀘이커 모임에 참여한 함석헌은 비폭력과 평화를 꾸준히 주장했다.
분단과 징병제 아래에서 장로교·감리교·성결교·침례교·순복음 등 대부분의 교단은 군 복무를 신앙과 충돌하지 않는 것으로 본다. 이들 교단은 군종목사를 두어 군 선교에 힘써 왔다. 평화주의는 재세례파 전통을 잇는 소규모 메노나이트 계열 모임과 일부 신학자를 중심으로 소개되어 왔다.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는 주로 여호와의 증인 신자들의 문제로 다루어졌다.
- 2018년 헌법재판소는 대체복무를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 조항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 같은 해 대법원은 진정한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가 처벌 예외 사유인 '정당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 2020년부터 대체복무제가 시행되었다.
이 과정에서 개신교 안에서도 제도 도입을 두고 의견이 나뉘었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1988년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을 발표하는 등 평화를 교회의 과제로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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