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의 회복
성경 · 사건
베드로의 회복은 부활한 예수가 갈릴리 디베랴 호숫가에서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세 번 묻고 "내 양을 먹이라"고 맡긴 사건이다. 요한복음 21장에 나온다.
본문과 내용
이 사건은 요한복음 21장에 나온다. 부활한 예수가 디베랴 호수에서 고기를 잡던 제자들에게 나타나 아침을 먹인다(요한복음 21:1-14). 식사 뒤 예수는 베드로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고 묻는다(요한복음 21:15). 같은 물음이 세 번 이어지고, 베드로는 그때마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라고 답한다. 예수는 그에게 "내 어린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고 차례로 맡긴다(요한복음 21:15-17). 세 번째 물음에 베드로는 근심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어 예수는 베드로가 늙어서 원하지 않는 곳으로 끌려갈 것이라고 말한다. 본문은 이 말이 베드로가 어떤 죽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지를 가리킨 것이라고 풀이하고, 예수는 "나를 따르라"고 부른다(요한복음 21:18-19).
"베드로의 회복"은 성경에 쓰인 표현이 아니다. 예수를 세 번 부인한 베드로가 다시 제자이자 목자로 세워진 장면을 가리켜 교회가 붙인 이름이다.
배경
예수가 잡히던 밤, 베드로는 대제사장의 집 뜰에서 숯불을 쬐다가 예수를 세 번 부인하였다(요한복음 18:15-27). 21장에서 예수가 피워 둔 불도 숯불이다. 헬라어 원문에서 '숯불'(안트라키아)은 신약성경 전체에서 이 두 곳에만 나온다. 이 낱말과 세 번이라는 횟수가 겹치기 때문에 많은 주석가가 이 장면을 부인 사건과 짝을 이루는 장면으로 읽는다. 다만 본문이 두 사건을 직접 연결해 말하지는 않는다.
양을 치는 목자는 구약에서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지도자를 가리키는 익숙한 비유였다(에스겔 34장). 요한복음 10장에서 예수는 자신을 선한 목자라고 부른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누가복음 22:31-32에서 예수는 베드로의 부인을 예고하면서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고 말한다. 요한복음 21장은 이 돌이킴이 이루어지는 장면으로 흔히 읽힌다. 이후 베드로는 오순절 성령 강림 때 설교하고 예루살렘 교회를 이끄는 인물로 사도행전에 등장한다. 베드로전서 5:2에서는 장로들에게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라고 권한다. 선한 목자가 양을 위해 목숨을 버리듯, 양을 맡은 베드로도 죽음의 길을 가게 될 것을 21:18-19가 내다본다.
해석과 논점
- 두 가지 '사랑': 처음 두 물음에서 예수는 '아가파오'를 쓰고 베드로는 '필레오'로 답한다. 세 번째 물음에서는 예수도 '필레오'를 쓴다. 이 차이에 의미를 두어, 베드로가 아가페의 사랑을 감히 고백하지 못했다고 읽는 설교가 많다. 반면 요한복음이 두 동사를 뜻의 구별 없이 섞어 쓰는 곳이 있으므로 문체상의 변화일 뿐이라고 보는 학자도 많다. '먹이라'와 '치라', '어린 양'과 '양'의 차이를 두고도 같은 논의가 있다.
- 베드로의 지위: 천주교는 이 본문을 마태복음 16:18과 함께, 베드로에게 교회 전체를 돌보는 으뜸 직무가 맡겨졌다는 근거로 읽는다. 개신교는 대체로 실패한 제자가 용서받고 사명을 회복한 사건으로 읽고, 이 사명이 모든 목회자에게 주어진 목양의 부름이라고 본다. 따라서 베드로 한 사람의 독점적 권위를 뒷받침하는 근거로는 보지 않는다.
- 본문 밖의 전승: 베드로가 로마에서 순교했다는 이야기는 초대교회 전승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십자가에 거꾸로 달렸다는 이야기는 외경 『베드로행전』 같은 후대 문헌에 나오며, 요한복음 본문에는 없다. 21:18의 "네 팔을 벌리리니"를 십자가형을 가리키는 말로 보는 것도 본문의 직접 진술이 아니라 전통적인 해석이다.
한국 교회에서
실패한 뒤의 용서와 다시 시작하는 신앙을 다루는 본문으로 설교에 자주 쓰인다. "내 양을 먹이라"는 말씀은 목사 위임식과 임직식에서 직분자의 사명을 일깨우는 본문으로 흔히 인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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