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다니
성경 · 지명
베다니는 예루살렘 동쪽 감람산 비탈에 있던 마을이다. 복음서에서 나사로와 마르다·마리아 남매가 살던 곳이자 예수가 고난주간에 머문 곳으로 나온다.
성경에 나오는 곳
베다니라는 마을 이름은 신약성경의 복음서에만 나온다.
- 나사로를 살리심: 요한복음 11장은 베다니를 마르다와 마리아, 그리고 그 오라비 나사로가 사는 마을로 소개한다(요한복음 11:1). 예수는 이곳에서 죽은 지 나흘 된 나사로를 살렸다(나사로의 부활).
- 향유를 부은 일: 마가복음 14:3-9과 마태복음 26:6-13은 베다니의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한 여자가 예수의 머리에 값진 향유를 부었다고 적는다. 요한복음 12:1-8은 유월절 엿새 전 베다니에서 마리아가 예수의 발에 향유를 붓고 머리털로 닦았다고 적는다.
- 고난주간의 숙소: 예수는 예루살렘 입성 뒤 밤에는 베다니로 나가 머물렀다(마가복음 11:11, 마태복음 21:17). 이튿날 베다니에서 나오다가 무화과나무 저주 일이 있었다(마가복음 11:12-14).
- 승천: 누가복음 24:50-51은 예수가 제자들을 베다니 앞까지 데리고 나가 축복하고 하늘로 올려졌다고 적는다.
위치와 이름
요한복음 11:18은 베다니가 예루살렘에서 약 15스타디온 떨어져 있다고 한다. 개역개정은 이를 "한 오 리쯤"으로 옮겼으며, 3km가 채 안 되는 거리다. 베다니는 감람산 동쪽 비탈에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오늘날의 팔레스타인 마을 알에이자리야(al-Eizariya)가 그 자리로 알려져 있는데, 이 아랍어 이름은 나사로의 이름에서 왔다고 한다. 마을에는 전통적으로 나사로의 무덤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이름의 뜻은 "무화과의 집", "가난한 자의 집" 등 여러 풀이가 있으나 확정되지 않았다.
요한복음 1:28의 "요단 강 건너편 베다니"는 세례 요한이 세례를 베풀던 곳으로, 예루살렘 근처의 베다니와는 다른 곳이다. 일부 사본은 이곳을 "베다바라"로 적는다. 정확한 위치는 학자마다 의견이 다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복음서에서 베다니는 예루살렘에 들어가기 전 예수를 맞아들인 친구들의 마을이자, 수난 이야기가 시작되는 길목이다. 요한복음에서는 나사로가 살아난 일을 계기로 대제사장들이 예수를 죽이려는 모의를 시작한다(요한복음 11:45-53). 향유를 부은 일은 마가복음과 요한복음 모두에서 예수의 장례와 연결된다(마가복음 14:8, 요한복음 12:7).
해석과 논점
- 누가복음 10:38-42는 마르다와 마리아의 마을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이 마을을 베다니로 보는 것은 요한복음의 기록에 근거한 해석이다.
- 마가·마태의 향유 사건과 요한의 향유 사건이 같은 일인지, 갈릴리에서 있었던 누가복음 7:36-50의 사건과는 어떤 관계인지에 대해 해석이 갈린다. 향유를 아까워한 사람도 복음서마다 다르게 적혀 있다. 마가는 "어떤 사람들", 마태는 "제자들", 요한은 가룟 유다라고 적는다.
- 서방 교회에서는 6세기 말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 이후 베다니의 마리아를 막달라 마리아 및 누가복음 7장의 여자와 같은 인물로 보는 전통이 퍼졌다. 그러나 본문은 이를 말하지 않으며, 정교회와 대다수 개신교 학자는 세 사람을 구별한다.
- 누가복음 24장은 승천 장소를 베다니 앞으로, 사도행전 1:12는 감람원이라 하는 산으로 적는다. 베다니가 감람산 비탈에 있으므로 흔히 같은 지역을 가리키는 것으로 읽는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의 설교에서는 마가복음 14장의 "옥합을 깨뜨린 여인" 이야기가 헌신을 다룰 때 자주 인용된다. 마르다와 마리아 이야기도 섬김과 말씀 듣기를 다루는 본문으로 자주 쓰인다. 베다니라는 이름은 교회나 기도원 이름으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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