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나
성경 · 개념·용어
므나는 고대 근동과 그리스·로마 세계에서 쓰인 무게와 화폐의 단위이다. 신약에서는 누가복음 19장의 므나 비유에 나오고, 구약에서는 같은 단위가 '마네'로 번역되어 있다.
성경에 나오는 곳
신약에서 므나는 누가복음 19:11-27의 므나 비유에 나온다. 어떤 귀인이 왕위를 받으려고 먼 나라로 떠나면서 종 열 명에게 한 므나씩 맡기고 "내가 돌아올 때까지 장사하라"(누가복음 19:13)고 말한다. 돌아온 뒤 귀인은 한 므나로 열 므나를 남긴 종에게 열 고을을, 다섯 므나를 남긴 종에게 다섯 고을을 다스릴 권세를 준다. 므나를 수건에 싸 두었던 종은 그 므나를 빼앗긴다.
구약에서는 같은 단위가 개역개정에서 '마네'로 옮겨져 있다. 열왕기상 10:17, 에스라 2:69, 느헤미야 7:71-72, 에스겔 45:12 등에 나온다. 다니엘 5:25에서 벨사살 왕의 벽에 쓰인 글자 '메네'도 이 단위와 관련된 말로 보는 견해가 널리 알려져 있다.
배경
므나는 원래 무게 단위였고, 정해진 무게의 은이나 금이 곧 화폐 가치를 뜻했다. 신약 시대 그리스식 셈법에서는 1므나가 100드라크마였고, 60므나가 1달란트였다고 알려져 있다. 1드라크마는 대체로 노동자의 하루 품삯에 가까운 금액으로 보므로, 1므나는 몇 달 치 품삯에 해당하는 돈이다. 1달란트에 비하면 훨씬 적다.
구약 시대의 마네는 세겔(무게 단위)과의 비율이나 실제 무게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달랐다. 에스겔 45:12는 이 비율을 따로 정해 두고 있다. 정확한 무게는 학자마다 추정이 다르다.
비유 속 귀인이 왕위를 받으러 먼 나라로 가는 장면은 당시 유대 지역의 분봉왕들이 로마에 가서 왕권을 인정받던 관행과 비교되곤 한다. 특히 헤롯 대왕의 아들 아켈라오의 일과 연결 짓는 해석이 많이 알려져 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누가복음은 이 비유를 예수께서 여리고의 삭개오 집에 머무신 뒤, 예루살렘에 가까이 왔을 때 "하나님의 나라가 당장에 나타날 줄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으로 소개한다(누가복음 19:11). 이 때문에 므나 비유는 흔히 왕의 떠남과 돌아옴, 곧 재림까지의 기다림, 그리고 맡은 것에 대한 결산을 다루는 본문으로 읽힌다.
해석과 논점
- 달란트 비유와의 관계: 마태복음 25장의 달란트 비유에서는 종마다 능력에 따라 다른 액수를 받는다. 므나 비유에서는 모든 종이 똑같이 한 므나씩 받는다. 두 비유를 서로 다른 때에 하신 별개의 가르침으로 보는 해석이 있고, 같은 전승이 각 복음서에 다르게 전해진 것으로 보는 학자들도 있다.
- 므나가 가리키는 것: 므나를 모든 신자에게 똑같이 맡겨진 복음, 말씀, 은혜, 시간이나 생명으로 보는 해석이 많다. 반면 달란트는 사람마다 다른 은사로 대비해 읽는 경우가 많다. 다만 본문 자체는 므나가 무엇을 뜻하는지 밝히지 않는다.
- 상급의 차이: 열 고을과 다섯 고을이라는 서로 다른 보상을 근거로 하늘의 상급에 차등이 있다고 보는 설교자들이 있다. 이를 비유의 세부 묘사로 보아 교리로 확대하는 데 신중한 견해도 있다.
- 소수 해석: 일부 학자는 귀인을 당시의 억압적인 통치자로 보고, 므나를 감추어 둔 종을 그 통치에 협력하지 않은 인물로 읽기도 한다. 이는 교회 전통에서 널리 받아들여지는 해석은 아니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 설교에서 므나 비유는 청지기 의식, 충성, 주님 앞에서의 결산을 주제로 자주 다루어진다. 이때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한 므나"와 "사람마다 다르게 주어진 달란트"를 대비해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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