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사살
인물 · 성경 인물
벨사살은 다니엘서 5장에 나오는 바벨론의 왕이다. 잔치 자리에서 왕궁 벽에 손가락이 글씨를 쓴 사건과, 바로 그날 밤 나라를 잃고 죽은 일로 알려져 있다.
성경의 기록
벨사살은 다니엘서에만 나온다. 다니엘 7:1과 8:1은 다니엘이 환상을 본 때를 "벨사살 왕 원년", "벨사살 왕 제삼년"으로 적는다. 이 가운데 7장의 네 짐승 환상은 다니엘 7장 1-8절에 나온다.
그의 행적은 다니엘 5장에 기록되어 있다. 벨사살은 귀족 천 명을 불러 큰 잔치를 열었다. 그는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가져온 금그릇과 은그릇으로 술을 마시며 금·은·나무·돌로 만든 신들을 찬양하였다. 그때 사람의 손가락이 나타나 왕궁 벽에 글자를 썼고, 바벨론의 지혜자들은 아무도 그 글을 읽지 못하였다.
왕비의 권유로 다니엘이 불려 왔다. 다니엘은 먼저 왕을 꾸짖었다. 느부갓네살이 교만하다가 낮아진 일을 알면서도 왕이 마음을 낮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어서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라는 글을 풀었다.
벨사살은 약속한 대로 다니엘에게 자주색 옷과 금사슬을 주고 그를 나라의 셋째 통치자로 삼았다. 그러나 그날 밤 그는 죽임을 당했고, 메대 사람 다리오가 나라를 얻었다(다니엘 5:30-31).
성경 안에서의 의미
다니엘 5장은 4장의 느부갓네살 이야기와 짝을 이룬다. 느부갓네살은 교만 때문에 낮아졌다가 하나님을 인정하고 회복되었다. 벨사살은 그 일을 알고도 성전 그릇을 함부로 쓰고 우상 숭배를 하다가 심판을 받았다. 두 이야기를 통해 다니엘서는 이방 제국의 흥망도 하나님의 주권(다스리는 권한) 아래 있다는 주제를 드러낸다. 신약성경은 벨사살을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
해석과 논점
- 역사 속 벨사살: 바벨론의 쐐기문자 기록은 벨사살을 바벨론 마지막 왕 나보니두스의 아들로 전한다. 나보니두스가 오랫동안 수도를 떠나 있는 동안 벨사살이 통치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세기에 이 기록들이 해독되기 전에는 성경 밖에서 그의 이름이 확인되지 않아 실존을 의심하는 견해도 있었다. 다니엘이 "셋째 통치자"가 된 것을 나보니두스와 벨사살 다음 자리로 설명하는 해석도 있다.
- "부친" 느부갓네살: 다니엘 5장은 느부갓네살을 벨사살의 부친으로 부른다. 보수적 해석은 이를 조상이나 앞선 왕을 가리키는 고대 근동의 표현, 또는 외가 쪽 혈통으로 설명한다. 비평학계 일부는 다니엘서가 기원전 2세기에 기록되어 역사 정보가 정확하지 않다고 본다. 반면 보수적 복음주의 교단들은 다니엘서를 기원전 6세기 다니엘의 기록으로 보는 전통적 입장을 따른다.
- 메대 사람 다리오: 이 인물은 성경 밖 기록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그래서 고레스의 다른 이름이라는 설, 고레스가 세운 총독이라는 설 등 여러 견해가 있다.
- 덧붙여 전해지는 이야기: 고레스의 군대가 유프라테스강 물길을 돌려 바벨론 성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는 헤로도토스 같은 그리스 역사가의 기록에서 나온 것이다. 다니엘서에는 이런 내용이 없다.
한국 교회에서
설교에서는 흔히 "저울에 달아 부족하다"는 데겔의 해석을 인용한다. 이 구절을 근거로 교만, 그리고 거룩한 것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를 경계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교회학교에서는 풀무불 사건, 사자굴 사건과 함께 다니엘서 이야기의 하나로 '벽에 쓴 글씨' 장면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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