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매
성경 · 개념·용어
물매는 가죽이나 끈으로 된 주머니에 돌을 넣고 휘둘러 던지는 고대의 투석 도구이다. 성경에서는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린 무기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성경에 나오는 물매
물매가 가장 잘 알려진 대목은 사무엘상 17장이다. 목동이던 다윗은 사울이 입혀 준 갑옷을 벗었다. 그리고 시내에서 매끄러운 돌 다섯 개를 골라 목자의 주머니에 넣고, 손에 물매를 들고 블레셋 장수 골리앗 앞에 나섰다(사무엘상 17:40). 다윗이 물매로 돌을 던지자 돌이 골리앗의 이마에 박혀 그가 쓰러졌다(사무엘상 17:49-50). 본문은 이 일을 "물매와 돌로" 이긴 것이라고 적는다. 다윗은 싸우기 전에 구원이 칼과 창에 있지 않고 여호와께 있다고 선언했다(사무엘상 17:47). 자세한 내용은 다윗과 골리앗 문서에서 다룬다.
그 밖에 물매가 나오는 곳은 다음과 같다.
- 사사기 20:16: 베냐민 지파의 왼손잡이 칠백 명은 물매로 돌을 던지면 머리카락 한 올도 빗나가지 않았다.
- 역대상 12:2: 다윗에게 온 베냐민 사람들은 좌우 손으로 물매를 던질 줄 알았다.
- 열왕기하 3:25: 이스라엘 군대의 물매꾼들이 모압의 성읍 길하레셋을 공격했다.
- 역대하 26:14: 웃시야 왕이 군대에 방패·창·활과 함께 물맷돌을 갖추어 주었다.
- 사무엘상 25:29: 아비가일은 다윗의 원수들의 생명을 하나님께서 "물매로 던지듯" 던지실 것이라고 말했다.
- 비유 표현: 잠언 26:8은 미련한 자에게 영예를 주는 일을 "돌을 물매에 매는 것"에 빗댄다. 욥기 41:28은 리워야단에게는 물맷돌도 겨와 같다고 한다. 스가랴 9:15에도 물맷돌이 나온다.
배경
히브리어로 물매는 '켈라'이며, 같은 뿌리의 동사는 '던지다'라는 뜻이다. 물매는 돌을 담는 작은 주머니 양쪽에 두 가닥 끈을 단 모양이다. 끈 끝을 손에 쥐고 머리 위나 옆으로 돌리다가 한쪽 끈을 놓으면 돌이 날아간다. 목자들은 들짐승을 쫓거나 양 떼를 모는 데 썼다. 고대 근동의 군대에서도 물매꾼이 정식 병과로 활약했다. 앗수르가 유다의 라기스를 공격한 장면을 새긴 부조에도 물매꾼이 묘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 성경 구절들도 물매가 숙련된 병사의 무기였음을 보여 준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물매라는 낱말 자체는 신약에 나오지 않는다. 다만 다윗 이야기의 주제는 기독교 설교에서 신약의 가르침과 함께 자주 읽힌다. 하찮아 보이는 도구와 약한 사람을 통해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주제이다. 이때 함께 인용되는 본문은 하나님이 세상의 약한 것을 택하여 강한 것을 부끄럽게 하신다는 바울의 말이다(고린도전서 1장 22-25절 이하의 문맥). 약할 때 강함이 된다는 고백(고린도후서 12장 7-10절)도 자주 함께 인용된다. 이는 본문이 직접 연결한 것이 아니라 해석상의 연결이다.
해석과 논점
- 새총과의 구분: 성경의 물매는 Y자 틀에 고무줄을 단 새총이 아니라 끈을 휘둘러 던지는 도구이다. 어린이 그림책 등에서 새총처럼 그려지는 경우가 있으나 본문의 물매와는 다르다.
- '약자의 무기'인가: 설교에서는 물매가 보잘것없는 무기로 강조되곤 한다. 반면 사사기와 역대기의 기록을 근거로, 숙련된 물매꾼은 멀리서 정확히 칠 수 있었으므로 실제로는 위력 있는 무기였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두 읽기 모두 승리를 하나님께 돌리는 본문의 강조점과는 함께 읽힌다.
- 돌 다섯 개: 다윗이 왜 다섯 개를 골랐는지 본문은 설명하지 않는다. 골리앗의 친족 거인들(사무엘하 21:15-22)을 대비한 것이라는 설명이 흔히 전해지지만, 이는 본문에 없는 덧붙인 해석이다.
한국 교회에서
다윗과 물매 이야기는 주일학교 공과와 여름성경학교에서 자주 다루어진다. 작은 믿음과 용기를 강조하는 설교의 예화로도 널리 쓰인다. "물맷돌"은 하나님께 드리는 작은 것, 또는 각자가 받은 은사를 가리키는 비유로 설교에서 쓰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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