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성경 · 지명
다소는 소아시아 동남부 길리기아 지방의 도시로, 사도 바울의 고향이다. 신약성경 사도행전에 나오며 오늘날 튀르키예 남부의 타르수스에 해당한다.
성경 본문
다소는 신약성경 사도행전에 다섯 차례 나온다. 모두 사도 바울과 관련된 대목이다.
- 사도행전 9:11: 주께서 아나니아에게 '다소 사람 사울'을 찾으라고 이른다. 회심 직후의 바울이 고향 이름과 함께 불린다.
- 사도행전 9:30: 사울이 예루살렘에서 목숨을 위협받자 형제들이 그를 가이사랴로 데려가 다소로 보낸다.
- 사도행전 11:25-26: 바나바가 다소에 가서 사울을 찾아 안디옥으로 데려온다. 두 사람은 그곳 교회에서 한 해 동안 가르친다.
- 사도행전 21:39: 바울이 천부장에게 자신을 '소읍이 아닌 길리기아 다소 시의 시민'이라고 소개한다.
- 사도행전 22:3: 바울이 자신은 길리기아 다소에서 났으며 가말리엘의 문하에서 배웠다고 말한다.
배경
다소는 소아시아 동남부 길리기아 지방의 도시로, 오늘날 튀르키예 남부 메르신주의 타르수스에 해당한다. 지중해 해안에서 조금 내륙에 자리했고 키드노스 강이 도시를 지나 흘렀다. 북쪽 타우루스 산맥을 넘는 통로인 '길리기아 관문'을 통해 소아시아 내륙과 시리아를 잇는 교통의 길목이었다. 로마 시대에는 길리기아의 중심 도시였다. 고대 지리학자 스트라본은 이곳 주민이 철학과 교육에 열성적이었다고 기록했다. 바울이 다소를 두고 '소읍이 아니'라고 한 말은 이러한 도시의 위상을 반영한 것으로 읽힌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다소는 바울이 유대인이면서 헬라 문화와 로마 세계 안에서 태어났음을 보여 주는 배경으로 이해된다. 회심 뒤 다소에 머문 시기와 바나바가 그를 안디옥으로 이끈 일은 바울의 회심에서 이방인 선교로 넘어가는 전환점이 된다. 바울은 갈라디아서 1:21에서 회심 뒤 '수리아와 길리기아 지방'에 갔다고 적는다. 이를 사도행전 9:30의 다소행과 같은 시기의 일로 보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해석과 논점
- 다소에 머문 기간: 성경은 사도행전 9:30과 11:25 사이의 기간을 밝히지 않는다. 그래서 추정이 몇 해에서 10년 안팎까지 갈린다. 이 시기에 바울이 길리기아에서 전도했으리라는 견해가 있으나, 본문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 자란 곳: 사도행전 22:3의 '이 성에서 자라'는 예루살렘을 가리킨다. 이를 근거로 바울이 어려서 예루살렘으로 옮겨 자랐다고 보는 해석이 있다. 반대로 다소에서 상당 기간 자라며 헬라 교육을 접했다고 보는 해석도 있다.
- 시민권: 바울은 자신이 다소 시민이며 나면서부터 로마 시민이었다고 말한다(사도행전 22:28). 그러나 그의 집안이 로마 시민권을 얻은 경위는 성경에 나오지 않는다.
- 장막 만드는 일: 바울의 생업(사도행전 18:3)을 길리기아 특산인 염소털 천과 연결하는 설명이 있다. 이는 추정이다.
- 다시스와의 관계: 요세푸스 등 일부 옛 저자는 요나 1:3 등에 나오는 다시스를 다소와 같은 곳으로 보았다. 오늘날에는 다시스를 지중해 서쪽 지역으로 보는 견해가 더 많다.
한국 교회에서
'다소 사람 사울'이라는 표현은 설교에서 자주 쓰인다. 바나바가 다소까지 찾아가 사울을 데려온 이야기(사도행전 11:25)도 바나바의 격려와 동역을 다루는 설교에서 흔히 인용된다. 튀르키예 성지순례 일정에 다소가 포함되기도 한다. 다만 현지에서 '바울의 우물' 등으로 소개되는 유적은 후대 전승에 따른 것으로, 바울과 직접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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