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논
성경 · 지명
아르논은 사해 동쪽에서 사해로 흘러드는 골짜기 강으로, 구약에서 모압과 아모리 사이, 뒤에는 모압과 이스라엘(르우벤 지파) 사이의 경계로 자주 언급되는 지명이다.
성경에 나오는 곳
아르논은 모세가 이끈 이스라엘이 광야 여정 끝에 요단 동편에 이르는 대목에 처음 나온다.
- 민수기: 이스라엘은 아르논 건너편에 진을 쳤고, 본문은 아르논을 "모압과 아모리 사이에서 모압의 경계"라고 설명한다(민수기 21:13). 21:14에는 지금은 전하지 않는 「여호와의 전쟁기」에서 아르논 골짜기를 언급한 구절이 인용되어 있다. 이어 이스라엘은 아모리 왕 시혼을 이기고 아르논에서 얍복까지 그의 땅을 차지한다(민수기 21:24). 모압 왕 발락은 발람을 맞으러 "아르논 가에 있는 모압 성읍"까지 나간다(민수기 22:36).
- 신명기: 하나님이 아르논 골짜기를 건너 시혼과 싸우라고 명하고(신명기 2:24), 정복한 아르논 이북 땅을 르우벤과 갓 지파에게 준다(신명기 3:12, 3:16).
- 여호수아: 요단 동편 정복지의 남쪽 끝이자 르우벤 지파 영토의 경계로 적힌다(여호수아 12:1-2, 13:16).
- 사사기: 입다는 암몬 왕의 땅 반환 요구에 맞서, 이스라엘이 모압 땅을 빼앗지 않았고 아르논 이북은 시혼에게서 얻은 땅이라고 답한다(사사기 11:13-26).
- 열왕기하: 예후 때 아람 왕 하사엘이 아르논 골짜기 가의 아로엘까지 쳤다(열왕기하 10:32-33).
- 예언서: 이사야 16:2와 예레미야 48:20은 모압이 받을 심판을 말하면서 아르논을 언급한다.
배경
아르논은 사해 동쪽 고원을 깊게 깎으며 사해로 흘러드는 협곡으로, 오늘날 요르단의 와디 무지브(Wadi al-Mujib)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히브리어 본문은 이곳을 '나할'이라고 부르는데, 이 말은 골짜기와 그 안을 흐르는 시내를 함께 가리킨다. 그래서 우리말 성경에서도 "아르논 강"과 "아르논 골짜기"가 함께 쓰인다. 이름의 뜻을 '소리 내며 흐르다'와 연결하는 풀이가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깊은 협곡이라 건너기 어려웠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정치적 경계가 되었다. 1868년 디반에서 발견된 모압 왕 메사의 비석에도 아르논에 길을 냈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비석은 아르논 일대가 모압과 이스라엘이 오랫동안 다툰 땅이었음을 보여 주는 성경 밖 자료로 자주 인용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아르논은 이스라엘이 요단 동편에서 처음 땅을 얻는 출발선이다. 이에 앞서 하나님은 롯의 자손인 모압을 괴롭히지 말라고 명했고(신명기 2:9), 이스라엘은 아르논 이남의 모압 땅은 지나쳐 가고 그 이북 아모리 땅만 차지한다. 그래서 아르논은 하나님이 각 민족에게 정해 준 경계를 이스라엘이 지켰음을 보여 주는 표지로 읽힌다. 입다의 논변도 이 경계 이해에 기대고 있다. 신약에는 아르논이 나오지 않는다.
해석과 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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