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전쟁기
성경 · 개념·용어
여호와의 전쟁기는 민수기 21:14에 한 번 인용된 고대 이스라엘의 책이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위해 싸우신 일을 노래한 시가 모음으로 여겨지며, 오늘날에는 전하지 않는다.
성경 본문
성경에서 이 책은 민수기 21:14에 단 한 번 나온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를 지나며 모압 땅을 돌아갔고, 아르논 강 건너편에 진을 쳤다. 민수기 21:13은 아르논이 모압과 아모리 사이의 경계라고 설명한다. 이어 본문은 이 책의 짧은 시구를 근거로 인용한다. 인용된 시구는 수바의 와헙과 아르논 골짜기, 그 비탈이 아르 고을 쪽으로 기울어 모압 경계에 닿는다는 내용이다(민수기 21:14-15). 성경은 책 이름과 이 한 대목 외에는 아무것도 전하지 않는다.
이름과 배경
히브리어로는 '세페르 밀하모트 야훼'이며, 뜻은 '여호와의 전쟁들의 책'이다. 학자들은 이름과 인용문의 시 형식을 근거로,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위해 싸워 이기신 일을 노래한 고대 시가 모음이었을 것으로 본다. 누가 언제 엮었는지, 분량이 얼마였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인용된 시구는 문장이 짧고 뜻이 어렵다. 그래서 '와헙'과 '수바'를 지명으로 볼지, 다르게 옮길지를 두고 번역본마다 차이가 있다.
성경에는 이처럼 이름만 밝히고 인용하는 책이 몇 권 더 있다. 여호수아 10:13과 사무엘하 1:18의 '야살의 책', 열왕기상 11:41의 '솔로몬의 행장'이 그 예이다. 이 책들은 성경 저자들이 참고한 자료로 이해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여호와께서 백성을 위해 싸우신다'는 신앙은 구약 곳곳에 나타난다. 홍해 도하 뒤의 노래는 "여호와는 용사시니"라고 고백한다(출애굽기 15:3). 다윗은 골리앗 앞에서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이라고 말한다(사무엘상 17:47). 이 책의 이름도 이런 신앙을 반영한 것으로 여겨진다.
신약은 이 책을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많은 해석자는 '하나님의 전쟁'이라는 주제가 신약에서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고 본다.
- 혈과 육이 아닌 악한 영적 세력과의 싸움(에베소서 6:10-18, 고린도후서 10:3-5)
- 십자가로 권세들을 이기신 그리스도(골로새서 2:15)
- 마지막 날의 승리(요한계시록 19:11-16)
해석과 논점
- 정경 문제: 성경이 인용했다고 해서 그 책이 정경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개신교는 이 인용을 성경 저자가 기존 자료를 사용한 예로 이해한다. 또 이런 책이 사라졌다고 해서 성경이 불완전해졌다고 보지 않는다. 비평학계에서는 이 인용을 오경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여러 자료가 쓰였음을 보여 주는 예로 다루기도 한다.
- 내용에 대한 추측: 몇 가지 추측이 있다. 아말렉과의 싸움을 "책에 기록하라"는 명령(출애굽기 17:14)을 이 책과 연결하는 견해가 있다. 같은 장의 우물 노래(민수기 21:17-18)와 헤스본 노래(민수기 21:27-30)도 이 책에서 왔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그러나 본문이 이 책에서 인용했다고 밝히는 부분은 14-15절뿐이다.
- 전쟁과 하나님: 하나님이 전쟁에 개입하신다는 구약의 묘사를 어떻게 이해할지는 교단과 학자마다 견해가 갈리는 주제이다. 특정 구속사 시기에 한정된 일로 보는 견해가 있고, 고대 근동의 표현 방식으로 읽는 견해도 있다.
한국 교회에서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이라는 구절은 설교와 기도에서 널리 인용된다. 반면 여호와의 전쟁기라는 책 자체는 주로 성경공부에서 '성경이 언급한 사라진 책'의 예로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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