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나
성경 · 지명
서머나는 소아시아 서부 에게해 연안의 항구 도시로, 요한계시록 2장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편지를 보낸 일곱 교회 가운데 하나가 있던 곳이다. 오늘날 튀르키예의 이즈미르에 해당한다.
성경 본문
서머나는 성경에서 요한계시록에만 나온다. 요한계시록 1:11에서 요한이 받은 계시를 보낼 일곱 교회 가운데 하나로 이름이 오르고, 요한계시록 2장 8-11절에 이 교회에 보내는 편지가 실려 있다.
편지에서 그리스도는 자신을 "처음이며 마지막이요 죽었다가 살아나신 이"로 소개한다. 서머나 교회의 환난과 궁핍을 알지만 실상은 부요하다고 말한다. 또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이들의 비방을 "사탄의 회당"이라 부르고, 일부가 옥에 갇혀 "십 일 동안" 환난을 받을 것이라고 예고한다. 이어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고 약속하며, 이기는 자는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않는다고 말한다. 일곱 교회 가운데 책망 없이 칭찬과 격려만 받은 교회는 서머나와 빌라델비아 둘뿐이다.
배경
서머나는 에베소에서 북쪽으로 멀지 않은 항구 도시로, 1세기에 상업이 번성했다. 로마에 일찍부터 충성한 도시로 알려져 있다. 로마 역사가 타키투스의 기록에 따르면, 서머나는 1세기 초 티베리우스 황제를 위한 신전을 세울 권리를 얻었다. 이 때문에 황제 숭배를 거부한 그리스도인이 사회적 압박을 받았으리라고 보는 학자가 많다.
도시 이름은 그리스어로 몰약(향료의 일종)을 뜻하는 낱말과 같다. 이를 고난이나 장례와 연결해 읽는 설교 전통이 있으나, 본문이 직접 그런 의미를 밝히지는 않는다. 옛 서머나가 기원전 6세기 무렵 파괴되었다가 헬레니즘 시대에 다시 세워진 역사를 "죽었다가 살아나신 이"라는 표현과 연결하는 해석도 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서머나 편지의 핵심은 고난 속의 신실함이다. "생명의 관"은 시험을 참는 자가 받을 상으로, 야고보서 1:12에도 같은 표현이 나온다. "둘째 사망"은 요한계시록 20:14에서 불못으로 설명되며, 최종 심판과 이어진다.
해석과 논점
- 일곱 교회를 읽는 방식: 많은 주석가는 서머나 교회를 1세기에 실제로 있던 교회이자 모든 시대 교회에 주는 교훈으로 읽는다. 반면 세대주의 계열 등 일부에서는 일곱 교회를 교회사의 일곱 시대로 보아, 서머나를 로마 제국의 박해 시대(2~4세기)에 대응시킨다.
- "십 일": 실제로 짧은 기간을 말한다는 견해와, 한정된 고난 기간을 뜻하는 상징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로마 황제들의 "열 번의 박해"와 연결하는 해석도 전해지지만, 본문이 말하는 내용은 아니다.
- "사탄의 회당": 당시 서머나에서 유대 공동체와 그리스도인이 겪은 지역적 갈등을 반영한 표현으로 보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이를 유대인 전체에 대한 판단으로 넓히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 본문 밖의 이야기: 2세기 서머나의 감독 폴리캅의 순교 이야기는 서머나 교회와 함께 자주 소개된다. 그러나 이는 교회사 문헌에 전하는 것으로 성경 본문에는 나오지 않는다. 그의 순교 연대도 2세기 중엽으로 알려져 있으나 학자마다 다르게 본다.
한국 교회에서
요한계시록 2:10의 "죽도록 충성하라"는 한국 교회에서 매우 널리 인용되는 구절이다. 임직식 설교나 직분자 권면, 순교 신앙을 기리는 자리에서 자주 쓰인다. 다만 본문의 문맥은 박해 앞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신앙을 지키는 것이므로, 이를 교회 봉사나 직분 수행의 열심으로만 적용하는 데 대해서는 본뜻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개역한글에서 "생명의 면류관"이던 표현은 개역개정에서 "생명의 관"으로 바뀌었다.
함께 보기 8
토론 0
이 문서에 대한 의견, 다른 관점, 고칠 점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