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렘
성경 · 지명
살렘은 창세기 14장에서 멜기세덱이 다스린 성읍의 이름이다. 히브리어로 '평화'와 같은 어근의 말이며, 유대교와 기독교 전통은 대체로 예루살렘의 옛 이름으로 본다.
성경에 나오는 곳
살렘은 창세기 14장에 처음 나온다. 아브라함(당시 이름은 아브람)이 그돌라오멜 연합군을 물리치고 돌아왔을 때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와 그를 맞았다. 멜기세덱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히브리어로 '엘 엘리온')의 제사장으로 소개되며, 아브라함을 축복하고 그에게서 십분의 일을 받았다(창세기 14장 18-20절).
시편 76:2은 "그의 장막은 살렘에 있음이여 그의 처소는 시온에 있도다"라고 노래한다. 신약에서는 히브리서 7:1-2이 창세기 본문을 인용하며 멜기세덱을 "살렘 왕"이라 부른다.
요한복음 3:23에는 세례 요한이 "살렘 가까운 애논"에서 세례를 베풀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 살렘은 요단강 근처의 다른 곳으로 보며, 정확한 위치는 알려져 있지 않다.
낱말 뜻과 위치
히브리어 '살렘'(샬렘)은 샬롬과 같은 어근에서 나온 말로, '평화', '온전함'과 관련된다. 히브리서 7:2은 이 이름을 "평강의 왕"으로 풀이한다.
위치에 대해서는 예루살렘과 같은 곳으로 보는 견해가 가장 널리 받아들여진다. 시편 76:2이 살렘을 시온과 짝지어 쓴 것이 주된 근거이다.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를 비롯한 유대 전승도 멜기세덱의 성읍을 예루살렘과 동일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세겜 부근 등 다른 장소로 보는 견해도 있어, 학계에서 확정된 결론은 없다.
창세기 33:18도 참고할 만하다. 개역개정은 이 구절의 해당 낱말을 "평안히"로 옮겼지만, 킹제임스 성경 등 일부 번역은 이를 '살렘'이라는 지명으로 읽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히브리서는 시편 110:4의 "멜기세덱의 서열을 따르는 제사장"이라는 말씀과 창세기 14장을 연결한다. 이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레위 계통이 아닌 더 높은 제사장이라고 설명한다(히브리서 7장). 이 과정에서 '살렘 왕'이라는 칭호는 '평강의 왕'으로 해석되어, 그리스도의 왕직과 평화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쓰인다.
해석과 논점
- 예루살렘과의 동일시: 많은 주석가와 교단이 받아들이지만, 성경 본문이 둘을 직접 같은 곳이라고 밝히지는 않는다. 시편 76:2의 대구(짝을 이루는 표현)를 근거로 한 해석이다.
- '평화의 도시'라는 풀이: 설교에서는 예루살렘을 흔히 '평화의 도시'로 풀이한다. 그러나 예루살렘이라는 이름의 어원에 대해서는 고대 가나안 신의 이름과 연결하는 견해 등 학자마다 의견이 다르다.
- 멜기세덱과 살렘: 멜기세덱이 누구인지, 그의 떡과 포도주를 성찬의 예표로 볼 수 있는지 등은 살렘 자체보다 멜기세덱 해석에 속하는 논점이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 살렘은 대개 단독 주제로 다루어지지 않는다. 주로 창세기 14장의 멜기세덱 본문이나 히브리서 7장을 설교할 때 '평강의 왕'이라는 뜻과 함께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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